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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포토리포트]경기에서 진 아버지가 웃을 수 있던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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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포토리포트]경기에서 진 아버지가 웃을 수 있던 까닭 경기에서 패한 전주 KCC 허재 감독이 가림막 뒤로 '아들' 허웅을 등진 채 인터뷰를 하던 중 웃어보이고 있다.[전주=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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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부자(父子) 대결. 아들이 먼저 웃었다. 원주 동부는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전주 KCC를 79-77로 이겼다. 선발로 출전한 허웅(21)은 아버지 허재(49) 감독 앞에서 보란 듯 뛰었다. 경기 첫 득점을 올렸고 이후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초반 활약은 아버지의 현역 시절 모습을 연상케 했다. 허 감독은 아들을 막기 위해 수비가 좋은 신명호(31)를 투입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냉철한 승부사이자 과묵한 성격의 허 감독은 애초 아들이 농구선수로 뛰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화려했던 자신의 영예에 가려 빛을 보기 힘들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아들은 연세대 3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도전, 1라운드 5순위로 당당히 프로에 입문했다. 최근 세 경기 평균 7.3득점. 경기 전 아들과 어색하게 악수를 나눈 뒤로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은 허 감독은 한참이 지나서야 살짝 미소를 보였다. "확실히 대학 때보다 좋아졌네요. 득점보다도 팀플레이를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바로 인터뷰 바통을 넘겨받은 허웅은 의외로 담담했다. "아버지 팀과 경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할 일만 하려고 했어요."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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