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이어 공인회계사 된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 아들, 누나 이어 법조인까지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아버지의 대를 이어 만 스무살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던 대학생이 이번에는 누나의 뒤를 이어 사법고시에도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1987년 2월생으로 올해 만 27세인 윤보령(사진)씨. 윤씨는 13일 법무부가 발표한 '2014년 제56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앞서 윤씨는 연세대학교 2학년 재학 중이던 2007년,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합격자 850명 중 최연소로 합격했다.
윤씨는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법률 지식도 쌓으면 진로 범위가 넓어지리라 생각해 사법시험을 준비했다"며 "1차 시험에 번번이 미끄러지면서 고민도 많았지만 아버지께서 끊임없이 격려해주셔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윤씨의 아버지는 바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다. 윤 내정자는 아들 윤씨에 27년 앞선 1980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윤 내정자는 이듬해 행정고시 합격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윤씨의 누나인 혜령(32ㆍ사법연수원 40기)씨는 현직 검사로 현재 여주지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윤씨의 사법고시 합격으로 부자(父子) 공인회계사에 이어 남매(男妹) 법조인의 탄생을 예고해 겹경사를 맞았다.
이번에 친정으로 금의환향한 윤 내정자는 국내 대표적인 회계ㆍ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근무하면서 세무와 금융, 구조조정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2002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눈에 띄어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됐고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다.
윤씨는 "시험 합격 선배인 누나가 공부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며 아버지뿐 아니라 누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나도 붙기 어렵다는 국가고시에 연달아 합격한 윤씨는 진로 고민이 한창이다. 그는 "회계와 법률 관련 공부를 같이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진로를 설정해나가고 싶다"며 판사나 검사보다는 변호사로서 사회 변화를 체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