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부터 모바일 기기서 양사 보안 솔루션 함께 사용 가능
'삼성 녹스+블랙베리 BES12'로 높아진 보안성…기업고객 확대 박차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보안 부문의 '전통강자'인 블랙베리와 손잡고 기업고객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4일 블랙베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의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와 블랙베리의 새 보안 소프트웨어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12(BES12)'를 함께 활용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모바일 기기 보안성을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양사의 보안 솔루션 협력이 시작되면 기업고객들은 삼성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삼성 녹스뿐만 아니라 블랙베리 BES12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간밤 블랙베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BES12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고 삼성전자와 이 분야에서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개발팀장(전무)은 "삼성전자는 블랙베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 고객들에게 최고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했다"며 "삼성 녹스와 블랙베리 BES12 솔루션이 함께 제공됨에 따라 고객들은 안드로이드 기기의 보안 레벨을 높이고 더 많은 보안 옵션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심스 블랙베리 기업서비스부문 대표는 "삼성전자와 블랙베리가 같은 무대에 설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객들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번 협력의 목표는 모바일 보안 분야 강화를 통한 기업 고객 확대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4 등 녹스가 탑재된 스마트 기기를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산하 국가정보보증협회(NIAP)의 검증을 통해 상용 솔루션 중 정부 기밀을 취급할 수 있는 제품(CSfC)으로 등재시키는 등 모바일 보안 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보안 부문에서 블랙베리가 갖고 있는 강점을 보태 기업 고객들의 보안 단계를 보다 세분화하고 보안 범위 역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용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2011년 1억4000만대에서 지난해 2억8000만대로 크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용 스마트폰시장 규모가 오는 2017년까지 1810억달러(약 18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용 스마트 기기시장의 중요성을 간파한 애플 역시 지난 7월 IBM과의 제휴를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기업 고객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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