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앞둔 아들 양복 못사줘 자살기도 50대 父…훈훈한 온정 '봇물'

면접갈 아들 양복 마련못해 자살기도한 50대에 온정의 손길

면접갈 아들 양복 못사줘 자살기도한 50대 아버지 사연에 훈훈한 온정 '봇물'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면접 앞둔 아들에게 양복 한 벌도 사주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했던 50대 가장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13일 전북 군산경찰서는 생활고로 투신자살을 기도한 A(53)씨의 사연을 접한 많은 시민들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군산시 나운동 20층 건물 난간에 서서 투신자살을 기도했으나 경찰의 설득으로 1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조사 결과 건설노동자인 A씨는 수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한 상태로 최근 아들(26)이 기업 입사전형을 통과해 면접 절차만 남았으나 양복 한 벌 사줄 수 없는 가정형편을 비관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에 "취업을 눈앞에 둔 아들에게 정장 한 벌 사줄 수 없는 무능한 아버지라고 생각하니 자괴감이 들어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한 자영업자는 전날 오후 군산 나운지구대로 전화를 걸어 "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A씨의 사연이 정말 딱했다"며 "A씨 아들의 키와 몸무게만 알려주면 비싸진 않지만 괜찮은 정장 한 벌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10여명이 여러 경로를 통해 A씨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했다.

경찰은 A씨의 의사를 물어본 뒤 이들과 연결을 주선할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