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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聯·생보협회 차기 회장 후보 '4인 4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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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퇴직 관료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수장자리에 민간 출신 인사들의 입성이 부각되면서 전통 금융인 4인방이 주목 받고 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는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과 우리은행장을 지낸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이 부상하고 있다. 다음달 8일 임기가 종료되는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자리에 오를 인사로는 이수창 전 삼성생명ㆍ화재 사장과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13일 아시아경제가 이들 네 명의 인사와 전화인터뷰한 결과 4인방의 뚜렷한 색깔이 드러났다.


은행聯·생보협회 차기 회장 후보 '4인 4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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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휘 이사장은 1970년 옛 한일은행 입사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후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는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40년 이상을 금융인으로 지낸 정통 뱅커이면서도 서민금융에 정통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는 우리은행장 재직 3년 동안 직원들에게 수시로 '기본과 원칙', '정도영업'을 강조한 걸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그는 욕심을 경계하면서 꼼꼼하고 세심한 업무 스타일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추진력이 약하다는 일각의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전화통화에서 "영업을 하면서 꼼수나 허수 등을 사용하는 것은 아편 주사를 맞는 것과 같다"며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튼튼하게 가려고 하는 것이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은행산업이 잘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소망"이라며 "은행에서 일하는 후배들과 가까이서 만나고 애로사항에 대한 상담과 자문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준희 전 행장은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2010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은행장을 역임했다. 재임기간 중에는 '화합형 최고경영자(CEO)'로 임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현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기술금융의 초석을 재임기간 중 다져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기 은행연합회를 이끌 유력 인물로 부상하고 있지만 본인은 정작 담담하다. 조준희 전 행장은 "(연합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있다"면서도 "요즘은 대학이나 기업체 강의를 다니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 (차기 회장은) 전혀 오리무중이어서 가정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진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들은 모두 정통 뱅커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음에도 재정경제부 1차관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는 박병원 회장과 차이가 있다. 민간 출신이지만 정부 정책의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정할 계획이다


생명보험협회 차기 수장자리에는 보험업계의 전ㆍ현직 CEO들이 거론된다. 12년 만에 민간 출신이 선임된 손해보험협회의 탄력을 이어 받아 생보협회장도 10년여만에 민간출신이 차기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천타천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이수창 전 삼성화재ㆍ생명 사장은 1948년생으로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제일제당ㆍ삼성중공업ㆍ삼성화재ㆍ삼성생명을 거친 '삼성맨'이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CEO로만 12년을 보냈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조직장악력과 친화력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 받는다. 생ㆍ손보를 두루 거쳤기 때문에 보험업에 대한 이해능력도 뛰어나다. 일각에서는 중소ㆍ대형보험사 간의 관계, 보험사 뿐 아니라 타금융사와의 역학관계도 잘 파악하고 있는 '실무형 CEO'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차기 회장직에 상당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창 전 사장은 전화인터뷰에서 "연봉이나 연임, 정계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다"며 "(삼성을) 견제하고 쓴소리를 하는 역할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만큼, 내가 협회장을 맡으면 업계에 도움이 될 일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은 1944년생으로 신한은행에서 상무ㆍ전무를 거쳐 신한생명 사장과 대한생명 사장,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초 교보생명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해말부터 교보생명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오랜 기간 보험업권에서 입지를 다져 다양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부회장은 "43년 동안 이 업권에 있으면서 경솔하게 말만 하기보다는 충실히 내 직무를 하면 그만큼 좋은 결과가 뒤따라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차기 회장 선출 역시)현재의 직무를 충실히 하면서 지켜보는 것밖에 없다"고 관망적 자세를 취했다. 생보협회는 오는 14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18일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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