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구조개편·기업여신 부실 여파…"연말엔 하락 예상"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해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다만 은행권 구조개편과 일부 기업여신의 부실 여파로 연말에는 BIS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9월말 국내은행 18곳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4.23%로 올 6월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핵심자본인 기본자본비율은 11.71%로 0.03%포인트 올랐다. 바젤Ⅲ부터 도입된 보통주자본비율은 11.34%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BIS 총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은 위험가중자산이 늘었음에도 자기자본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3개월 전보다 14조원, 비율로는 0.5% 늘었다. 원화대출금이 늘고 경기민감업종 대기업 일부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영향이다. 자기자본은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늘고 바젤Ⅲ 적격조건부 자본증권이 발행되면서 같은 기간 2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규모는 위험가중자산보다 적지만 증가율은 1.52%로 더 높았다.
BIS 총자본비율은 9개 은행에서 상승한 반면 8개 은행은 하락했다. 수협은행은 BIS비율 12.66%를 유지했다. 일반은행 중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16.67%로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은 3개월 사이 11.91%에서 12.76%로 0.85%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경남은행은 12.43%로 일반은행 중 BIS 총자본비율이 가장 낮았다.
특수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이 13.75%로 가장 높았고 수출입은행이 11.04%로 가장 낮았다. BIS 총자본비율은 일반은행이 15.28%, 특수은행이 12.65%를 기록했다. 일반은행은 0.15%포인트 오른 반면 특수은행은 0.1%포인트 하락했다.
최성일 은행감독국장은 "3분기 중 은행의 수익성이 다소 개선되면서 모든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10% 이상)을 충족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의 지주사 합병과 일부 기업여신의 부실 우려 등으로 연말에는 자본비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아울러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BIS 규제수준이 상향되는 점을 감안해 향후 중장기적인 자본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은행의 경우 'D-SIB(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국내 은행)' 추가자본이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별 자본비율 관리를 지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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