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정부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로 보낼 국내 의료팀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시에라리온에 파견될 에볼라 의료팀 규모를 민간과 군을 합쳐 30명 선에서 검토하고 있다. 당초 군의관 등 군의료진10명과 민간 의료인력 10명 등 총 20명에서 10여명 늘어난 규모다. 복지부 관계자는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아 인력풀이 늘어났다”면서 “국방부 공모 상황을 고려해 파견 규모도 30명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파견팀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지난 7일 마감된 에볼라 파견팀 공개모집에 의료진들이 대거 몰린 덕분이다. 지원자는 총 145명으로 의사가 35명, 간호사 57명, 임상병리사 23명, 현장안전관리자 30명 등이다. 특히 의사의 경우 감염내과 전문의와 응급의료 전문의는 물론 해외 의료지원 경험이 있는 의사들도 많이 지원했다. 간호사는 감염내과 근무 4명, 중환자실 근무 13명, 응급실 근무 12명 등이었다. 정부는 이들 가운데 우선 40명을 후보군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군의관과 간호장병 등 10명을 뽑는 국방부 공모에선 전날까지 36명이 지원했다. 국방부 공모는 11일 마감되면 19일 최종 선발한다.
공모에 참가한 의료진 대부분은 ‘사명감’을 지원 동기로 적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희생자를 줄이고 서아프리카 현지에서 에볼라 확산을 막는 것이 국내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질병 치료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의료진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같은 국내 파견팀 규모는 일본이나 프랑스를 웃도는 수준이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서아프리카에 의료진을 파견한 국가는 11개국이다. 미국이 라이베리아에 군병력 4000명과 보건인력 130명을 보냈고, 영국도 군병력 750명을 이미 시에라리온에 파병했고, 이곳에 1000명의 보건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의료팀도 시에라리온의 영국 치료소에서 활동한다.
중국은 시에라리온에 보건인력 174명을 보냈고, 라이베리아 160명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독일은 연방군 100명과 보건인력 70명을, 쿠바는 보건인력 226명을 파견한데 이어 300명을 더 보낼 예정이다. 프랑스는 보건인력 25명을 기니에 보냈고, 일본은 이미 파견한 보건인력 3명에 개인 자격으로 의료인력 20명을 추가로 보낸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노르웨이(18명 파견·60명 추가 파견)와 덴마크(4명 파견·25명 추가파견), 러시아(9명), 스페인(30명) 등도 보건인력을 파견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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