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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의료팀 파견 '시에라리온'…최악의 에볼라 '사지(死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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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우리나라 의료팀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파견되는 라이베리아는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아 3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곳이다. 특히 국내 의료팀이 활동하게 될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은 의료시설이 열악해 에볼라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정부합동 브리핑을 열고 13일부터 21일까지 국내 의료팀을 파견하기 전 현지 상황을 점검할 선발대를 시에라리온에 보낸다고 밝혔다.

시에라리온은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가 3개국 가운데 감염자와 환자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7일까지 집계한 전세계 에볼라 감염자 1만3268명 가운데 라이베리아가 6619명으로 가장 많아고, 시에라리온은 4862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자수도 라이베리아 2766명, 시에라리온 1130명 등의 순이다.

하지만 라이베리아의 새 감염자는 주춤하는 반면, 시에라리온은 최근 에볼라 감염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국내 의료진이 파견될 프리타운에 에볼라 환자가 집중돼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힌다. WHO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일주일간 라이베리아에 89명의 의심환자가 신고됐다. 같은기간 시에라리온은 435명의 에볼라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프리타운에서만 115명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위험한 지역에 국내 의료팀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이베리아의 경우 한 국가의 긴급구호인력이 진료소 한 곳을 통째로 맡아 운영하는 시스템인 만큼 파견 규모가 대규모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파견되는 의료진은 20~30명 규모로 예상, 소규모로 보내는 다른 나라의 의료팀과 함께 활동할 전망이다.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의료진과 함께 환자를 돌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시에라리온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의료인력 수요도 늘어난 점도 이곳으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다.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프리타운은 에볼라의 확산속도가 매우 커 의료진 수요가 많다"면서 "프리타운에 배치되면 한 치료소에서 끝까지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에라리온은 영국에서 에볼라 구호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영국과 국내 의료팀 파견에 대한 지원 문제를 협의중이다.


정부는 우선 외교통상부와 보건복지부, 국방부 직원들과 민간 전문가, 통역 등으로 12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영국으로 보내 필요한 인력 등을 협의한 뒤 시에라리온에 보내 현지 정세와 파견시 활동 내용, 파견팀이 묵을 숙소 등을 살펴보도록 했다.


선발대가 돌아오면 에볼라 파견팀에 지원한 보건인력을 대상으로 최종 파견팀을 구성해 시에리라온에 보낸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가 지원자를 모집한 결과 의사 35명, 간호사 57명, 임상병리사 23명, 현장안전관리사 30명 등 총 145명이 지원했며, 국방부는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인데 군의관 12명과 간호장교 24명 등 총 36명이 신청했다.


한편, 정부는 후송을 대비해 미국무부가 운영중인 민간항공기(피닉스에어r)를 이용하기 위한 협정체결에 지난 주 최종합의하고 이번 주 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피닉스 에어 이외 후송방안도 마련 중이며 국내후송이나 제3국 후송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며 영국 측과도 협의를 진행중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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