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난항…오바마 "핵 관련 이견 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 시한을 보름 앞두고 이란과 미국, 유럽연합(EU)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9일(현지시간) 막바지 3자 고위급 협상을 시작했다.

10일 오전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 협상엔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참석했다.

3자 회담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30분께 시작해 3시간 동안 진행된 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6시부터 재개돼 밤까지 이어졌다.

이번 3자 협상에 이어 11일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 실무 대표가 같은 장소에서 9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서방과 유엔의 모든 경제제재를 영구적으로 일괄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은 대(對) 이란 경제제재를 단계적으로 풀고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다시 생산하려고 하면 이를 되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협상 시한은 11월 24일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CBS 방송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확고하고 증명할 수 있는 확신을 주는 게 마지막 단계"라며 "여전히 이견이 크고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에 앞서 자리파 장관은 이란 국영TV와 인터뷰에서 "이란에 부과된 경제제재해제가 이번 협상의 주 의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