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가운데 비상장 기업 중 세계 최고 벤처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420억달러(약 45조910억원)에 이른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투자 유치 당시 평가액인 100억달러의 4배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2012년 6월만 해도 기업가치가 40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가 급격히 늘면서 기업가치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현지 투자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자사 가치를 300억달러로 평가한 투자 제의에 발끈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400억달러의 기업가치는 의미가 대단하다. 차량 공유 서비스 벤처 우버가 최근 투자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 182억달러의 두 배를 웃돌게 되는 것이다. 이는 비상장 기술 업체 가운데 최고다.
일본 소니의 시가총액 195억달러와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국 내 경쟁업체 레노버 기업가치의 세 배 이상이다.
물론 샤오미가 삼성전자나 애플의 기업가치를 추월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6370억달러, 삼성전자는 1681억달러다. 그러나 샤오미가 창립 5년 만에 삼성전자 가치의 25%까지 평가받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게다가 샤오미의 가치가 400억달러로 인정된다면 애플 이상의 평가를 받는 것이다. 400억달러라면 샤오미의 매출 대비 기업가치 비율은 4배다. 애플은 3.7배다.
샤오미의 투자 유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샤오미는 지난달 29개 해외 은행으로부터 10억달러를 대출받아 화제가 됐다. 당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은행들이 좋은 조건으로 샤오미에 자금을 빌려주기 위해 줄까지 서야 했다. 샤오미의 환심을 얻으려 은행도 몸이 달았다는 뜻이다.
샤오미는 이미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중국 내 최대 스마트폰 메이커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르 월드패널 컴테크에 따르면 샤오미는 중국 시장점유율 30.3%로 18.4%인 삼성전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3분기 샤오미의 글로벌 판매량이 17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고 밝혔다. 샤오미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위다. 샤오미가 분기별 업계 5위권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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