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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큐!' 프로볼링 선수·리듬체조 코치…요정의 '양다리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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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회원으로 볼링 프로 합격 "아버지가 대리운전까지 해서 배운 체조 노하우, 후배들에게 전수할 것"

'수지, 큐!' 프로볼링 선수·리듬체조 코치…요정의 '양다리 작전' 신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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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잘 보세요."

리듬체조 스타 신수지(23)가 볼링공을 손에 쥐고 준비 자세를 했다. 왼쪽 구석에 남은 4번과 7번, 오른쪽 끝에 서 있는 10번 핀이 목표다. 심호흡을 한 눈빛이 이글거렸다. 천천히 다섯 걸음을 내딛은 뒤 망설임 없이 투구. 뒤로 쭉 뻗은 오른쪽 다리와 함께 오른팔을 위아래로 여러 번 흔든다.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진 공이 왼쪽에 놓인 핀 두 개를 향했다. 쓰러진 4번 핀이 방향을 바꿔 10번 핀마저 넘어뜨렸다. "제가 애매한 볼을 잘 처리해요." 깔끔하게 '스패어(첫 투구에 쓰러트리지 못한 남은 핀)'를 처리한 그가 환하게 웃었다.


신수지는 볼링 선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한국프로볼링협회가 주관하는 2차 프로 볼러 선발전을 앞두고 있다. 이틀(오는 8~9일) 동안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경남관광호텔 볼링장에서 열릴 테스트에서 스물 네 게임 평균 190점을 넘으면 협회의 정식 회원이 된다. 이미 그는 프로 볼러다. 지난 1~2일 수원 퍼펙트볼링경기장에서 진행된 1차 테스트에서 기준점인 평균 185점(188.29점)을 넘었다. 원래 1,2차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하지만 "프로볼링협회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에 한하여 특별회원자격을 줄 수 있다"는 제도에 따라 합격자로 선발됐다. 그러나 신수지는 실력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싶어 한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댄스 스포츠를 선보이고, 야구 시구자로 등장해 숱한 화제를 뿌리던 그가 프로 볼러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은 다소 의아했다. 그는 "우연히 접한 볼링을 통해 새 삶을 찾았다"고 했다. 친구들과 함께 지난해 10월 압구정동에 있는 '볼링펍(맥주와 음악을 즐기는 볼링장)'에서 처음 볼링공을 잡았다. 매력에 푹 빠진 그는 동호회를 만들고 스케줄이 없는 날엔 매일 서른 게임씩 볼링을 쳤다고 한다. 70점에 불과하던 평균점수가 한 달 만에 180점까지 올랐다. 현재 그를 지도하고 있는 박경신 프로(37·진승무역)와도 이곳에서 인연을 맺었다. "연락처를 수소문해 코치님께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고 요청했죠."


박 코치는 조건을 달았다. "프로 볼러가 될 때까지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신수지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 2월부터 훈련을 거르지 않고 테스트를 준비했다. 오전 7시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볼링장에 머물렀다. 신수지는 "무언가에 열중하면 지독하게 매달리는 버릇이 있다. 볼링을 통해 그 열정이 살아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굳은살이 박인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탄탄한 이두근을 자랑했다.


'수지, 큐!' 프로볼링 선수·리듬체조 코치…요정의 '양다리 작전' 신수지


신수지는 리듬체조와의 인연도 내려놓지 않았다.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본선(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고,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지도자가 꿈이다. "매달 3000만원씩 하는 해외 전지훈련 비용을 대기 위해 아버지가 대리운전까지 하셨어요. 어렵게 쌓은 경험을 그냥 썩히기는 너무 아깝잖아요." 말문을 이어가던 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는 "(손)연재(20·연세대)가 잘해주고 있어 고맙지만 그 뒤를 이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 하루 빨리 지도자가 돼 꿈나무를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방송을 하고 꾸준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도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시도다.


◇ 신수지 프로필


▶생년월일 1991년 1월 8일 ▶출생지 서울 ▶체격 165㎝ㆍ50㎏
▶출신학교 오금초-오금중-세종고-세종대-세종대 대학원
▶가족관계 신병욱(59) 문광해(59)씨의 2녀 중 둘째


▶주요경력
-2008년 베이징올림픽 리듬체조 국가대표
-2009년 카자흐스탄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 단체전 은메달·개인종합 동메달·볼 동메달
-2014년 프로 볼러 전향


'수지, 큐!' 프로볼링 선수·리듬체조 코치…요정의 '양다리 작전' 신수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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