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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스팩, 전년보다 8배 늘어···과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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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올들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가 봇물을 이루면서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국내 증권사 스팩은 총 9곳이다. 스팩은 공모(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 회사다.

지난달 31일 청구서를 접수한 KB투자증권의 KB제6호스팩, 하나대투증권의 하나머스트2호스팩은 공모 과정에서 각각 300억원, 1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를 통해 50억~1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인 우리투자증권의 우리SL스팩, SK증권의 SK제1호스팩, KB투자증권의 KB제5호스팩, LIG투자증권의 LIG스팩2호 등도 상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달 중순 청구서를 낸 동부증권의 동부제2호스팩, 한국투자증권의 한국2호스팩,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골든브릿지2호스팩 등 3곳은 이미 상장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올들어 상반기 4곳에 이어 7월 1곳, 8월 3곳, 9월 7곳, 지난달 9곳으로 하반기에만 모두 20개 스팩이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스팩이 달랑 3곳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8배 규모로 급증한 셈이다.


스팩이 각광받는 건 일반투자자들도 투자의 안정성을 보장받으면서 소액으로 기업 인수합병시장에 참여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유망 비상장사가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쉬운 매력 덕분이다. 하지만 많은 스팩이 합병대상을 찾아 나서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승인을 앞둔 곳까지 포함하면 지난해부터 총 27개 스팩이 증시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아직 결실을 맺은 스팩은 4개에 불과하다. 지난 2월 올해 첫 상장예심청구 스팩으로 관심을 모은 KB제2호스팩은 케이사인과, 4~5월 상장절차에 나선 하나머스트스팩과 미래에셋제2호스팩은 각각 우성아이비, 콜마비앤에이치와 합병을 마쳤다. 지난해 상장한 우리스팩2호도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미 우려는 현실화됐다. 삼성SDSㆍ제일모직 등 올해 IPO 대어가 줄지으면서 자금 쏠림현상이 나타나 대우스팩2호, 현대에이블스팩1호는 청약 미달까지 겪었다.


합병에 실패한 스팩은 해산하고 예치한 공모자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스팩 도입 초기인 2010~2011년 상장된 스팩 가운데 반수는 합병에 실패하고 상장폐지됐다.


합병대상을 찾아도 난관은 존재한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당초 5월 우리스팩2호를 통해 우회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자진철회 끝에 최근에야 다시 상장 절차에 나섰다.


이와함께 직상장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던 지정감사제도의 적용 범위를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추진 기업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내년부터 적용된다. 시간과 비용의 추가 소모를 피하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기 스팩들의 경우 100억원 전후로 몸집을 줄이면서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미달까지 등장한 마당에 제도변화 부담까지 겹쳐 합병대상 물색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미진했던 1기 스팩을 떠올리며 시장에 급냉기류가 돌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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