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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동우 등 맏형같은 멘토, 청개구리의 '희망' 북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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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지역 '청개구리'들의 프렌딩스쿨
"문제아라고? 편견을 날려버렷"
직업체험 프로그램 제공해 자아실현 돕기


김장훈·이동우 등 맏형같은 멘토, 청개구리의 '희망' 북돋아 희망멘토 강사로 나선 가수 김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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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 자아가 형성되는 이 시기에 청소년들은 혼란, 불만 등과 같은 심리적 상태를 겪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진학문제부터 경쟁적인 점수 줄 세우기, 대학입시 고민 등으로 어느 나라 청소년들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낸다. 2012년 통계청 조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청소년이 전체 66.9%나 됐다. 최근 10년간 한국이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 자살자 수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은 이처럼 스트레스와 고민이 많은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에서 빚어진 측면이 크다.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과 스트레스는 또래들 간의 관계를 왜곡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학교에서 학생들 간 폭언과 소위 '왕따'라 불리는 집단따돌림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가정이나 주변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형편에 있는 청소년들은 반항과 일탈 행위로 치닫기 쉽다. 이는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저항의 모습이기도 하고 답답한 현실에서 탈출해보려고 하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런 청소년들은 꿈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꿈이 없는 상태가 이들을 세상과 더욱 단절시킨다. 한번 일탈을 했는데, 마치 문제가 있는 아이처럼 낙인찍히면서 세상과의 대화는 점점 어려워진다.


이처럼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 그래서 세상과의 벽을 높이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펼쳐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가수나 개그맨 등 스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점이 특징인 이 프로그램은 은평 지역의 사회복지사, 지역복지협의회가 함께 연구한 '프렌딩 스쿨'이다.
 

김장훈·이동우 등 맏형같은 멘토, 청개구리의 '희망' 북돋아 개그맨 홍인규


김장훈·이동우 등 맏형같은 멘토, 청개구리의 '희망' 북돋아 아이들이 프렌딩스쿨 교장과 나눈 카톡 대화들


지난달 중순 첫 입학식이 열려 총 12주 동안 계속되는 프렌딩 스쿨에는 서울서부경찰서가 관리하는 '청개구리' 중학생 3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은평구 충암초등학교에서 이어지고 있는 '스타 희망 멘토 특강'에는 개그맨 홍인규, 가수 김장훈, 방송인 이동우가 멘토가 돼 이들 '청개구리'들을 만났다.


종합격투기 선수인 서두원은 명예담임을 맡고 있다. 프렌딩스쿨의 교장선생님 백두원(비영리 학교문화개선단체 프렌딩 대표)씨는 수업시간 외에도 참가 학생들과 개개인별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편지를 통해 일상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지난달 말 멘토로 참가한 김장훈씨는 피자와 치킨을 들고 학교를 찾았다. 김씨는 고등학교 때 퇴학을 당하고 방황했던 자신의 청소년기 시절과 야채장사, 시계방 점원으로 일했던 사연, 가수가 되기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수업에 참가한 한 학생이 "사람들이 저를 무시해요"라며 고민을 털어놨을 땐 "그렇게 무시하는 걸 무시해라. 다만 내가 갖고 있는 힘으로 약한 사람을 괴롭히지 않았나 생각해보자. 치사하고 비겁하게 살지 말자"고 '맏형'처럼 얘기해줬다. 첫 번째 멘토였던 개그맨 홍인규 역시 보육원에서 자랐던 자신의 어린 시절과 꿈을 이루기 위해 쏟은 열정, 희망을 이야기했다. 세 번째 스타 멘토 역할을 맡았던 방송인 이동우는 시각장애를 딛고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던 계기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우상인 스타들과 만난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집안사정이 나빠지고 좋아하던 운동도 그만두면서 방황했던 한 학생은 "로드FC 같은 큰 무대에 서는 게 꿈"이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달라"고 메시지를 보내 왔다. 한 학생은 "내가 괴롭힌 학생들에게 톡으로 사과를 했는데 그 친구들이 사과를 받아주었다. 앞으로는 술과 담배도 끊겠다"며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얘기한다.


교장선생님인 백두원 대표는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이 '고맙습니다'라며 귓속말로 속삭인다. 놀라울 정도로 너무나 짧은 시간 동안 청개구리들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젠 그들이 어른들을 용서하고 사회로 돌아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프렌딩 스쿨은 연예인, 방송인들과의 만남을 주선한 데 이어 앞으로 아이들이 다시 찾게 된 꿈을 키워주기 위해 운동선수, 소방관 등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과 아이들을 이어주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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