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애플의 아이폰6가 10만~20만원에 팔리는 등 '보조금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지난달 31일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 이후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 가입자가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국내 출시된 지난달 31일 이통 3사간 번호이동건수는 LG유플러스만 4446명이 순증하고 SK텔레콤과 KT는 각각 726명, 3720명 순감했다. 이날 총 번호이동건수는 정부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하루 2만4000건을 넘어선 2만7460건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주말에 휴대전화 개통업무를 한 지난 1일에도 LG유플러스만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증했다. 이날 LG유플러스 가입자는 2020명 늘었으나 SK텔레콤과 KT는 각각 456명, 1564명 줄었다.
이통사들이 주말 휴대전화 개통을 한 이유는 아이폰6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6 예약 가입자가 몰리자 이통사들이 정부에 주말동안 개통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정부 등과 협의를 통해 전산을 열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주말 개통을 굳이 막을 이유는 없기 때문에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말 개통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아이폰6 보조금 대란'이 터져, 주말 개통 업무가 보조금 대란의 이유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방통위는 이날 오후 이통 3사 관계자를 불러 경고하기도 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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