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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과학으로 보는 영화…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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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우주에 계속되는 물음표를 던지다

[과학을 읽다]과학으로 보는 영화…인터스텔라 ▲웜홀의 존재는 여전히 증명되지 않았다.[사진제공=파라마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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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 여기에 현대과학이 증명하지 못하는 부분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이를 재창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오는 11월6일 개봉예정인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는 이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류의 수많은 현실적 문제와 미래과학의 고민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지금 지구는 잘 돌아가고 있을까? 인구증가로 문제점은 없을까? 식량 문제는 잘 해결될까? 지구가 파괴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지구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인류가 이주해야 한다면 그 과정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태양계를 넘어 인류가 다른 항성계와 은하로 들어갈 수는 있을까?


'인터스텔라'는 이 같은 수많은 '물음표(?)'를 던지는 영화이다. 영화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은 이번 영화에 과학적 지식을 가능한 많이 포함시켰다. 판타스틱(fantastic)보다는 현실(Realistic)을 더 강조한 곳으로 앵글을 고정시켰다.

감독의 동생이면서 이번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조나단 놀란(Jonathan Nolan)은 시간여행 가능성과 관련된 지식을 얻기 위해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일반 상대성 이론을 직접 공부했다. 여기에 최고 전문가의 의견도 받았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끝이 났고 이제 영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만 남겨 놓았다.


가까운 미래에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아직 지구에 종말은 오지 않았다. 가까운 미래, 지구에 인구 증가 등으로 식량문제는 물론 각종 오염 사태가 빚어지면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 영화에 과학 자문을 담당한 킵 손(Kip Thorne) 박사. 킵 손 박사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놀란 감독은 킵 손과 일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최근 뉴사이언티스트와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일할 때 느끼지 못했던 흥분과 놀라움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는 치명적 곰팡이균이 밀 농장 등 곡식을 휩쓰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병충해는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아일랜드 감자도 병충해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또 Ug99라는 곰팡이 균도 최근 들어 발견됐다. Ug99는 밀밭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곰팡이균이다.


녹색혁명의 아버지라 부르는 노먼 볼로그(Norman Borlaug) 박사는 "Ug99는 인류와 사회를 파괴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놀란 감독은 1930년대 북미에 실제로 일어났던 먼지 폭풍 '황진(Dust Bowl )'에 주목했다. 황진은 1930년대 미국지역을 덮쳐 대기근으로 이어졌다.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땅은 말랐고 많은 사람들이 살던 곳을 떠나거나 고통에 시달렸다.


미래 지구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웃행성을 포함해 다른 곳으로 인류는 이주할 수밖에 없다. 2030년까지 화성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계획도 이 중 하나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도 최근 나사에 전달한 메시지에서 "보다 오랫동안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성간 여행이 가능해야 하고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남은 숙제는 단 하나. 어떻게 태양계를 넘어 다른 항성계는 물론 다른 은하로 인류가 도달할 수 있을까에 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우주과학으로는 짧은 시간에 성간영역에 도착할 수는 없다. 쉽게 계산해 보면 나온다. 우리 은하의 크기는 10만 광년이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이다. 이를 수치로 나타내 보자. 빛의 속도는 초당 30만㎞. 따라서 1분에 1800만㎞, 1시간에 10억8000만㎞. 이렇게 계산을 이어가면 1광년은 약 10조㎞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가장 빠른 우주선의 속도는 시속 5만㎞ 정도이다. 초속으로 계산하면 약 14㎞이다. 이 속도로 1광년의 거리를 간다면 2만년 이상이 걸린다는 결론에 이른다. 무엇보다 더욱 인류를 주눅 들게 만드는 것은 그 어떤 장치도 그 어떤 과학기술로도 빛의 속도를 넘어설 수 없다는 데 있다. '빛의 속도를 넘어설 수 없다'는 명제는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우주과학의 정설이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웜홀(Wormhole) 가설이다. 웜홀은 두 시공간이나 동일 시공간의 두 곳을 잇는 시공간의 좁은 통로를 의미한다. 두 우주공간을 잇는 터널인 셈이다. 이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으며 '가설 터널'에 불과하다. '인터스텔라'는 놀란 감독이 직간접적으로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전문가의 의견까지 받아 만들어진 영화이다. 가능한 현실성을 많이 반영했다는 것이다. 과학과 영화 사이에서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판단할지.

[과학을 읽다]과학으로 보는 영화…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사진제공=파라마운트]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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