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과학으로 보는 영화…인터스텔라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지구와 우주에 계속되는 물음표를 던지다

[과학을 읽다]과학으로 보는 영화…인터스텔라 ▲웜홀의 존재는 여전히 증명되지 않았다.[사진제공=파라마운트]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 여기에 현대과학이 증명하지 못하는 부분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이를 재창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오는 11월6일 개봉예정인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는 이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류의 수많은 현실적 문제와 미래과학의 고민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지금 지구는 잘 돌아가고 있을까? 인구증가로 문제점은 없을까? 식량 문제는 잘 해결될까? 지구가 파괴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지구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인류가 이주해야 한다면 그 과정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태양계를 넘어 인류가 다른 항성계와 은하로 들어갈 수는 있을까?


'인터스텔라'는 이 같은 수많은 '물음표(?)'를 던지는 영화이다. 영화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은 이번 영화에 과학적 지식을 가능한 많이 포함시켰다. 판타스틱(fantastic)보다는 현실(Realistic)을 더 강조한 곳으로 앵글을 고정시켰다.

감독의 동생이면서 이번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조나단 놀란(Jonathan Nolan)은 시간여행 가능성과 관련된 지식을 얻기 위해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일반 상대성 이론을 직접 공부했다. 여기에 최고 전문가의 의견도 받았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끝이 났고 이제 영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만 남겨 놓았다.


가까운 미래에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아직 지구에 종말은 오지 않았다. 가까운 미래, 지구에 인구 증가 등으로 식량문제는 물론 각종 오염 사태가 빚어지면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 영화에 과학 자문을 담당한 킵 손(Kip Thorne) 박사. 킵 손 박사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놀란 감독은 킵 손과 일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최근 뉴사이언티스트와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일할 때 느끼지 못했던 흥분과 놀라움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는 치명적 곰팡이균이 밀 농장 등 곡식을 휩쓰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병충해는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아일랜드 감자도 병충해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또 Ug99라는 곰팡이 균도 최근 들어 발견됐다. Ug99는 밀밭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곰팡이균이다.


녹색혁명의 아버지라 부르는 노먼 볼로그(Norman Borlaug) 박사는 "Ug99는 인류와 사회를 파괴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놀란 감독은 1930년대 북미에 실제로 일어났던 먼지 폭풍 '황진(Dust Bowl )'에 주목했다. 황진은 1930년대 미국지역을 덮쳐 대기근으로 이어졌다.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땅은 말랐고 많은 사람들이 살던 곳을 떠나거나 고통에 시달렸다.


미래 지구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웃행성을 포함해 다른 곳으로 인류는 이주할 수밖에 없다. 2030년까지 화성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계획도 이 중 하나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도 최근 나사에 전달한 메시지에서 "보다 오랫동안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성간 여행이 가능해야 하고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남은 숙제는 단 하나. 어떻게 태양계를 넘어 다른 항성계는 물론 다른 은하로 인류가 도달할 수 있을까에 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우주과학으로는 짧은 시간에 성간영역에 도착할 수는 없다. 쉽게 계산해 보면 나온다. 우리 은하의 크기는 10만 광년이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이다. 이를 수치로 나타내 보자. 빛의 속도는 초당 30만㎞. 따라서 1분에 1800만㎞, 1시간에 10억8000만㎞. 이렇게 계산을 이어가면 1광년은 약 10조㎞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가장 빠른 우주선의 속도는 시속 5만㎞ 정도이다. 초속으로 계산하면 약 14㎞이다. 이 속도로 1광년의 거리를 간다면 2만년 이상이 걸린다는 결론에 이른다. 무엇보다 더욱 인류를 주눅 들게 만드는 것은 그 어떤 장치도 그 어떤 과학기술로도 빛의 속도를 넘어설 수 없다는 데 있다. '빛의 속도를 넘어설 수 없다'는 명제는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우주과학의 정설이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웜홀(Wormhole) 가설이다. 웜홀은 두 시공간이나 동일 시공간의 두 곳을 잇는 시공간의 좁은 통로를 의미한다. 두 우주공간을 잇는 터널인 셈이다. 이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으며 '가설 터널'에 불과하다. '인터스텔라'는 놀란 감독이 직간접적으로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전문가의 의견까지 받아 만들어진 영화이다. 가능한 현실성을 많이 반영했다는 것이다. 과학과 영화 사이에서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판단할지.

[과학을 읽다]과학으로 보는 영화…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사진제공=파라마운트]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