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55만주 처분, "유동물량 확보 차원, 계속 내놓을 것"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올들어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를 탄 한세실업 오너 일가가 차익 실현과 유동 물량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김동녕 회장의 아들 석환씨, 익환씨가 오는 31일 각각 10만주, 5만주를 시간외매매로 매도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날 종가 3만8650원 기준 57억9750만원 규모다.
올들어 김 회장 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매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25일 20만주를 주당 2만7000원에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도 다시 20만주를 주당 3만2289원에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불과 석달 만에 자사주 처분으로 총 176억여원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연초 대비 100% 가까이 오른 한세실업 주가는 전날 종가기준 최근 3개월에만 45.3% 상승했다.
이에대해 한세실업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영권이 확보된 만큼 대주주 지분을 유동물량 확보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최대주주 한세예스24홀딩스(41.9%)와 김 회장 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56.73%를 보유 중이다. 김 회장의 장남 석환씨(26.07%)가 최대주주인 한세예스24홀딩스 역시 차남 익환씨(20.86%), 김 회장(18.09%) 등 특수관계인 포함,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78.68%에 달한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물론 한세예스24홀딩스 역시 충분한 지분율을 갖춘 만큼 대주주에 의한 유동물량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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