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서울 삼성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29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KT를 77-67로 제압했다. 시즌 두 번째 승리(6패)를 챙기며 단독 9위에 올랐다. 반면 KT는 4연패 늪에 빠지며 창원 LG와 함께 공동 7위(3승5패)에 자리했다. 초반 무기력하게 주도권을 내준데다 전창진 감독마저 시즌 1호 퇴장의 불명예를 떠안아 분위기가 크게 침체됐다.
키스 클랜턴이 부상으로 떠났지만 삼성에는 리오 라이온스가 있었다. 36분여를 뛰며 29득점 13리바운드 3도움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주장 이정석은 19득점 5리바운드, 신인 김준일은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은 KT를 상대로 속공 농구를 펼쳐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KT는 송영진이 19득점, 마커스 루이스가 1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1쿼터에 벌어진 격차(10-24)를 좁히기에 역부족했다. 강점인 3점슛의 성공률도 28%(9/32)에 머물렀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전태풍마저 9득점으로 묶여 홈팬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의 퇴장도 뼈아팠다. 2쿼터 종료 1분57초를 남기고 판정에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반칙 2회를 받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번 시즌부터 국제농구연맹(FIBA) 규칙을 적용한다. 심판에게 항의를 할 수 있는 건 주장뿐이다. KBL은 조만간 재정위원회를 마련해 전 감독의 징계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서울 SK가 전주 KCC를 83-71로 이기고 단독 3위(5승3패)에 올랐다. 애런 헤인즈(20점), 박상오(15점), 김선형(11점) 등 선수 다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비교적 손쉽게 승기를 거머쥐었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코트니 심스는 14득점 3리바운드로 건재를 과시했다. KCC는 하승진이 더블더블(18득점 10리바운드)을 뽐냈지만 리바운드 경쟁에서 31-40으로 뒤졌다. 국내선수들의 슛 감각마저 난조를 보여 상위권 도약의 디딤돌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