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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킹크랩'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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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점 할인행사로 주문 몰리자 도매업자들 납품않고 비싸게 팔아
롯데 이벤트 차질에 고객 분통..내일 이마트서 다시 행사

'반값 킹크랩'의 경제학 킹크랩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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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롯데마트에 킹크랩 2.5kg(8만7500원) 주문했는데 오늘 전화와서 없다고 하네요. 같이 산 랍스터 2마리만 배송해준다는데 그건 킹크랩 때문에 산거라 필요없는데…." "롯데마트에서 킹크랩 행사하길래 2.5kg 한마리 주문했는데 전화와서 품절이라 더 작은 사이즈로 보내주고 차액을 랍스터로 보낸다고 하네요."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킹크랩을 검색하면 이 같은 민원성 글들이 뜬다. 평소에 비싸 맛보지 못했던 킹크랩 가격이 급락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때마침 할인행사를 기획한 롯데마트에 소비자들이 몰렸지만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문을 받고도 배송을 제대로 못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 킹크랩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화제가 되자 발빠르게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8∼29일 전점에서 러시아산 활(活) 킹크랩 30t을 1마리(2kg)당 7만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반값 킹크랩'이 화제가 되면서 수요가 몰리자 롯데마트에 납품하기로 했던 일부 도매업자들이 킹크랩을 더욱 비싼 값에 팔겠다며 등을 돌렸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일부 점포에서 조기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이달 초 러시아 정부의 킹크랩 조업 규제가 일부 완화돼 조업량이 늘어나고 일부 도매업자가 물량을 대규모로 풀면서 킹크랩 가격이 절반 가량으로 떨어졌다. 평상시 100g당 7000원으로 비싼 킹크랩이 3000원대 수준으로 떨어지자 전국 수산시장과 대형마트는 킹크랩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킹크랩 소매가격은 금세 2배 가까이 올랐다. 대형 수산시장에서는 더 비싼 가격에 납품을 하겠다며 경매에서 낙찰 자체를 번복하는 도매업자들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빨리 할인행사를 기획했던 롯데마트도 일부 협력업체가 계약을 번복, 납품을 거부하면서 킹크랩 수급에 차질을 겪은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킹크랩이 이슈가 되면서 가격이 금세 오르니까 납품하기로 했던 업자들 중 일부가 원래 계약했던 가격에 상품을 못 주겠다고 등을 돌렸다"며 "그래서 MD가 직접 속초까지 내려가거나 시중에서 가격을 더 주고 킹크랩을 사오면서 약속한 행사물량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일자별, 점포별로 납품 물량이 달라 상품이 예상보다 일찍 품절되거나 예약판매를 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사가 끝나는 29일에는 전 점포의 킹크랩 판매량이 40t에 육박할 것"이라며 "평상시 구색맞추기 용도로 취급하는 품목이라 재고관리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일간 킹크랩을 1.7kg 한마리 5만9800원, 2.3kg 한마리 8만9000원에 선보인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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