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현대상선 컨테이너 선박이 27일 밤 11시 45분(한국시간) 태평양 인근 해상에서 침몰 위험에 빠진 미국 국적의 요트 'HALES REVENGE호'의 조난자 3명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
현대상선 소속 47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그레이스호'(선장 정인교, 56세)는 시애틀 연안으로부터 남서방 1480km 떨어진 곳을 항해하던 중 美 USCG(해양경비대)로 부터 조난 구조 요청을 받았다.
이어 기존 항로에서 140마일(약 259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현대 그레이스호의 승무원들은 평소 훈련했던 대로 침착하게 조난자 3명 모두를 안전하게 구조하고 응급처치까지 마친 상태다.
현재 조난자 3명은 '현대 그레이스호'에 승선 중이며, 다음달 5일 다음 항구인 파나마 발보아항에 도착해 조난자를 인계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구조 활동으로 540km를 우회해 하루 정도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인도적 차원의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파고 4미터, 풍속 25노트의 악천우 속에서 3시간의 수색 끝에 조난자를 모두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매뉴얼대로 받아왔던 비상대응훈련을 철저히 한 결과이며 이것이 바로 'Good Seamanship'의 사례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 그레이스호는 부산→대만 카오슝→중국 닝보→상해→부산→파나마 발보아→미국 사바나→뉴욕→노폭→잭슨빌을 경유하는 47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총 21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으며, 인명 구조 후 파나마로 정상적으로 항해중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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