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공인중개사 10명 중 8명 가까이는 금리 인하로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전국 회원 중개업소 800곳을 대상으로 '금리인하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6%가 '전세의 월세 가속화로 전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또 금리인하로 인해 '주택 구매력이 높아져 매매 거래가 늘어날 것'(64.5%)이라는 의견이 '큰 변화가 없을 것'(35.5%)에 비해 많았다.
금리인하 결정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60.6%가 '부동산 및 경기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고 답했다. 반대로 39.4%는 '가계부채만 늘어날 우려가 커 부정적이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최대 수혜 상품으로는 '분양 아파트'가 42.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존 아파트'(31%), '상가'(15.9%),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5.3%),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4.1%), '토지'(1.4%)의 순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적정한 비중에 대해서는 '31~50%'(37%), '10~30%'(33%), '가급적 안 받는 게 좋다(10% 미만)'(6.9%) 등 50% 이하가 76.9%로 우세했다.
이번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인하 조치가 필요한 지를 물었더니 52.8%가 '찬성'이라고 답해, 반대'(47.3%)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조은상 부동산리서치팀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공인중개사들이 금리인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특히 금리인하로 매매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동시에 전세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크다고 답해 전세 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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