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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도망가는 중국, '공포의 오겹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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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례적인 외환보유고 감소…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4조달러(약 4240조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감소세로 돌아선 데 대해 자금 이탈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올해 3분기 1000억달러 줄어 지난 9월 말 현재 3조8900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4조달러를 돌파해 4조100억달러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예상 밖에 감소한 것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2012년 6월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996년 외환보유고 집계 이후 지금까지 보유고가 준 것은 분기 기준으로 이번이 4번째다.


투자은행 JP모건의 주하이빈(朱海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 원인으로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를 꼽았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외환보유고 통화 구성을 달러 외에 유로, 엔 등으로 갖추고 있다. 최근 유로와 엔화 약세 때문에 외환보유고 규모가 줄었다는 것이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반 이후 인민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으로부터 서서히 발 빼면서 위안화 약세 유지를 위한 달러 매수도 멈춰 외환보유고가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으로 유입되는 자금 감소와 자금 이탈 움직임도 외환보유고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느려진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중국에 대한 투자 매력을 다소 떨어뜨렸다. 이는 지난 1~9월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 내 외국계 기업을 겨냥한 세무조사가 한층 강화될 듯하다. 따라서 앞으로도 FDI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은 크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를 막아야 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다국적 기업의 탈세와 조세 회피가 늘고 있는 만큼 각 지방 세무총국이 '세금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금 유입이 주는 판에 단기 투기 자금인 '핫머니'는 중국을 빠져 나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핫머니 유입이 급증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중국으로 유입됐던 핫머니가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소재 금융서비스 업체 DBS그룹의 나단 초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고조돼 핫머니 이탈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다국적 금융그룹 ING의 팀 코든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을 빠져 나온 핫머니가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몰리고 있다"며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글로벌 투자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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