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해 새 배당지수를 내놓으면서 지수 편입종목들에 대한 접근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ㆍKRX 고배당지수(각 50종목), 코스피 배당성장지수(50종목), 코스피 우선주지수(20종목) 등 4개 지수의 산출기준과 구성종목을 발표한데 이어 오는 27일부터 해당 지수를 산출, 공표할 예정이다.
◆"배당주 투자 수요 꾸준히 늘 전망"
고배당지수는 개인투자자에 맞도록 우량 중소형 종목 중심으로, 배당성장지수는 기관투자자들이 장기 자본이득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노려볼 만한 중소형 배당성장주 중심으로 종목을 채웠다. 배당수익률 가중방식으로 산출되는 이들 지수와 달리, 시가총액에 초점을 맞춘 우선주지수는 전략적 투자자를 타겟삼아 우량 우선주 종목으로 채워졌다.
연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이 출시되고 이들 지수를 기초로 한 선물 등 파생상품도 상장이 추진될 계획이어서 수급 개선과 함께 배당주 투자가 한층 쉬워질 것으로 거래소측은 내다봤다.
특히 저금리ㆍ저성장 시대를 맞아 배당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 전망이어서 배당지수 역시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성장ㆍ저금리ㆍ고령화, 투자기간 장기화, 기관투자자 비중 확대, 배당촉진 정책기조 등에 따라 향후 배당주 투자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흥행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단박에 홈런을 치는 식의 성공이 아니라도 배당지수는 꾸준하게 시장이 찾게 되는 투자컨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원·수급 등 따져봐야···국민연금 편입比도 주목"
배당 기대감이 높은 종목이라도 실적에 발목 잡혀 배당 재원을 갖추기 어렵다거나 거래규모, 수급 문제로 해당 종목을 담는 것 자체가 어렵다면 투자대상으로는 곤란하다.
하나대투증권은 고배당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대덕전자, 한미반도체, 부광약품, 세아특수강, 삼원강재, 풍산홀딩스, 동국산업 등을 추천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0일 평균 거래대금이 5억원 이상이고, 올해와 이번 3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개선되고 배당수익률 가중과 시가총액 가중의 비중 차이가 큰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배당주펀드들이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을 피해가는 것도 요령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종근당홀딩스ㆍ노루홀딩스ㆍ새론오토모티브ㆍ한솔케미칼ㆍ한샘 등은 고배당지수ㆍ배당성장지수에 모두 포함되고서도 배당펀드(상반기말, 설정액 100억원 이상 기준) 보유 상위 종목에 빠져 있다.
고배당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한미반도체ㆍ강원랜드ㆍLIG손해보험ㆍ환인제약 등은 최근 한 달 기관들이 발을 빼 수급 부담이 덜한 종목들이다.
배당성장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주주권 행사 제약이 가벼워질 전망임에 따라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많이 담고 있는 종목들이 눈여겨볼만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달 중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고쳐 연기금이 배당관련 주주권 행사 제한을 덜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보금 과세안 역시 연내 국회통과가 기대되는 등 시장 분위기도 배당확대에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으면서 3ㆍ4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종목 가운데 SKC(13.25%, 국민연금 지분율)ㆍ고려아연(8.06%)ㆍ유한양행(12.59%)ㆍ삼성물산(13.66%)ㆍ현대모비스(8.02%)ㆍ현대그린푸드(11.01%) 등을 추천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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