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선박 30여 척이 올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박 식별 정보를 바꿨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세계 선박 관련 정보 웹사이트인 '마린 트래픽' 자료를 조회한 결과 올해 들어 MMSI(해상이동업무식별부호)를 변경한 북한 선박이 32척이라고 밝혔다.
MMSI의 변경은 배의 명칭, 국적, 소유주 등을 바꾼 것을 의미하며 북한 선박들은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 회피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NK뉴스가 설명했다.
MMSI를 바꾼 북한 선박 32척 가운데 7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7월 말 제재 대상에 올린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OMM은 지난해 7월 미그-21 전투기를 포함한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던 중 적발돼 억류됐던 북한 선박 청천강 호의 실소유주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지난 8월 말 OMM이 제재 대상에 오른 시점을 전후해 이 회사 소속 선박 3척이 명칭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북한 선박들의 정보 변경이 중국과 홍콩에 있는 '페이퍼컴퍼니'와의 연계 하에 진행된다며 이를 통해 북한 해운사와 선박을 동시에 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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