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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無常…모뉴엘 충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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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신청했던 로봇청소기 기업…법정관리 신청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조은임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혁신기업'으로 인정했던 종합가전기업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뉴엘은 지난 20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간 수차례 부도 유예 연장을 해왔던 농협은행 측은 만기일인 21일에도 회수가 되지 않자 모뉴엘의 수출 대금 채권에 대해 최종 부도처리를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모뉴엘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 회수 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 등 일부 채권은행은 보유한 모뉴엘 채권을 만기 전 일시 회수하는 '기한이익상실' 처리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에게 내준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으로, 산은은 농협은행 측의 결정에 모뉴엘의 신용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뉴엘은 PC와 서버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집중하다 최근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소비자 가전시장에 진출한 종합가전업체다. 지난 2007년 세계가전전시회(CES) 기조연설을 맡았던 빌 게이츠가 "한국의 모뉴엘을 주목하라"고 언급해 널리 알려졌다.


그동안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다가 지난해부터 국내 사업을 키웠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2737억원에 영업이익 110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모뉴엘이 최근 수출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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