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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승리 의족 스프린터 끝내 철창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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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승리 의족 스프린터 끝내 철창行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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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장애를 극복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준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ㆍ사진)가 끝내 철장 신세를 지게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원은 지난해 2월14일 자택에서 4발의 총격을 가해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를 살해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던 피스토리우스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판단했지만 과실치사에 대해 징역형을 내렸다. 남아공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의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또 "가난하고 혜택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법이 있고, 부자이고 유명한 사람들을 위한 또 다른 법이 있다는 느낌을 만들어 낸다면 이 나라에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징역형 선고 이유를 덧붙였다.

육상계의 '살아있는 전설'에서 범죄자로 전락한 피스토리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다리 없는 가장 빠른 '의족 스프린터', 치타 다리를 본떠 만든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다리로 달리는 '블레이드 러너' 등으로 부르며 '인간 승리의 표상'으로 칭송했다.


그가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데에는 장애에 굴하지 않고 올림픽 무대를 밟겠다는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1986년 남아공에서 태어난 그는 태어날 때부터 종아리뼈가 없었다. 생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양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한 뒤 칼날같이 생긴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착용해야 했다.


그는 이 보철 다리로 2008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대회에 참가해 남자 육상100ㆍ200ㆍ400m 등에서 금메달을 땄다. 장애인 올림픽을 제패한 그는 이어 일반선수와 겨루겠다는 일념하에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16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는 "부모님은 내가 꿈꾸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다.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장애인이 아니다. 능력을 갖췄다면 비장애인이 될 수 있다"며 장애인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지난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의 명성은 곤두박질쳤다.


사건 직후 피스토리우스는 집에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살인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수사와 재판이 진행될수록 피스토리우스에게 불리한 내용이 속속 공개되면서 법조계와 시민들은 고의적 살인이 인정될 것으로 점쳤다. 재판 과정에서 미녀와 총기를 좋아하고 스피드광인 데다 잦은 돌출행동 등 사생활에 문제가 많았던 점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잠자리에 들 때 권총과 자동소총, 크리켓 배트와 야구방망이를 곁에 준비해 놓는다고 말한 바 있다.


불우한 어린시절도 공개됐다. 피스토리우스는 6세에 부모가 이혼하고 15세에 모친이 사망했다. 그는 팔뚝에 어머니 기일을 새겼으며 아버지와는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의 예상과 달리 고의적 살인은 무죄, 과실치사와 총기소지 부분만 유죄가 선고됐고 이 때문에 사법부를 향해 "역시 유전무죄"라는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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