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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은]日보험, 고객 위 '노객(老客)'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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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암보험·70대 상해보험 등 쏟아져
정신상담·노년 간병 특약 서비스도
출산율 확대정책 맞춰 보험사가 탁아소도 운영


[일본(도쿄)=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80대가 가입할 수 있는 암보험, 70세 노인도 가입이 가능하고 골절을 중점적으로 보장하는 고령자 상해보험, 출생률 감소 대책으로 육아사업을 벌이는 보험사'

최근 일본 보험업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3000만명, 전체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 일본을 통해 한국 보험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


기자가 찾은 일본의 가장 큰 생명보험사 일본생명의 도쿄 라이프프라자(Life Plaza)에는 20대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었다. 기존에는 정기부 종신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던 일본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의료와 개호(노년 간병) 관련 특약을 강화하고 단품 의료종신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었다.

일본생명은 간병이 필요할 때 우수한 전문의를 소개해주는 서비스, 개호 상담 서비스 등을 결합한 의료보험을 판매하고 있고 다이이치생명, 메이지야스다생명도 비슷한 의료와 개호 서비스를 강화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특약에 가입하면 피보험자가 개호 상태가 될 정도로 몸이 쇠약해졌을 때 보험사가 정신적 상담을 제공하고 노인홈(간병시설)을 중개해준다. 또 증상에 맞춰 전문의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노인이 신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연령 제한도 높아졌다. 일본 암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아플락은 지난 9월 암보험 상품 가입연령 상한을 85세로 5세 올렸다. 타이요생명과 미쓰이생명도 종신의료보험 가입연령 상한을 각각 85세와 80세까지 끌어 올렸고 취리히생명도 80대까지 상한을 올렸다.


상해보험 역시 노인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손보재팬은 70∼89세도 가입할 수 있는 상해보험 상품을 내놨는데 하루 입원비 5000엔, 사망ㆍ후유장해에 300만엔을 보장하지만 기본 월 보험료가 1750엔으로 저렴한 편이라 인기다.

[초고령사회 일본은]日보험, 고객 위 '노객(老客)'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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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이런 보험상품은 평균수명이 길어진 노인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료 인상 영향으로 전체 연령의 보험가입 건수는 전년대비 3.3% 감소했지만 60세 이상의 경우 오히려 1%이상 증가했다. 6년 연속 증가세다. 일본생보협회 관계자는 "부상이나 질병으로 건강한 노후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어 관련 보험의 개발과 판매가 활발하다"며 "의료비가 너무 비싸 공적의료보험이 보장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적의료보험이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공적의료보험은 75세 이상 고령자의 자기부담비율을 0.1%로 설정하고 있지만 보장 외 의료관련 비용은 부족하다. 일본병원협회 조사에 따르면 80대 노인이 폐암에 걸렸을 경우 평균 입원일수는 17일, 평균 의료비는 80만엔 이상이 드는데 공적의료보험의 고액요양비제도를 사용해도 자기부담액은 7만엔을 초과하고 병실료, 교통비까지 포함하면 자기부담액이 20만엔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공적의료보험의 보장 범위를 벗어나는 초과 의료비 부담 때문에 일본 노인들은 민간 의료보험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고 이들 노년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험상품 개발과 부가 서비스 확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홍무 와세다대 교수는 "외국계나 중소형 보험사 위주로 노령자 의료ㆍ생명보험을 판매하고 있다"며 "현재는 노령 보험이 틈새시장이지만 노인 인구 급증으로 주력시장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금융당국도 보험사의 사업 폭을 넓혀주며 초고령사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보험사의 탁아소 직접 운영 제한을 풀어준 것이 그런 사례다. 금융청은 보험사가 탁아소를 운영하면 출산율 감소 대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본업인 보험 외 업무를 엄격히 제한한 일본 보험업법의 빗장을 풀어준 것이라 업계서도 상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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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보협회 관계자는 "보육 문제는 일본에서 꾸준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현재 지하철 환승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부동산을 보유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탁아소 운영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험사가 직접 국민의 생활습관을 진단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건강관리서비스도 벌이고 있다. 일본은 공적보험은 물론 민간보험사도 당뇨병,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에 대한 관리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지난 2008년부터 보험사를 비롯한 비의료 민간회사도 건강관리서비스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고 현재 비의료 민간회사 760개가 참여 중이다. 보험사 중에선 동경해상, 메이지야스다생명, 일본생명, 도카이생명 등이 주요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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