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8인 대표 협상단에서 빠져 삼성전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위)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가족위는 17일 반올림 홈페이지(http://cafe.daum.net/samsunglabor)에 '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의 입장'이라는 글을 올리고 "가족위, 그리고 가족위가 제안한 조정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왜곡돼고 있다"고 입장문을 발표한 이유를 밝혔다.
가족위는 반올림 8인 대표 협상단 중 6명이 빠져나와 별도로 구성한 것으로, 법원에서 직업병 판결을 받은 유족과 받지 못한 유족, 재판중인 유족 등이 포함돼 있다.
입장문을 통해 가족위는 "1년 반동안 진행해도 교섭이 논의가 되지 않아 삼성전자와 피해자 가족 사이에 조정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며 "조정위는 협상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조정'의 권한만을 갖게 되며, 삼성전자가 책임을 회피하거나, 피해가족이 자본의 힘에 끌려가는 상황을 막으려고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정위를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깎아내리는 공개서한이나 기자회견을 자제해달라"며 "피해자들이 어려운 싸움을 한다며 존중한다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이해관계가 맞지 않다고 독한 말과 행동을 보이는 것에 가족위는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가족위가 별도로 삼성전자와 협상을 진행키로 한 가운데, 반올림에는 황상기씨와 김시녀씨 등 2명만 남은 상황이다. 반올림은 "조정위 설립은 불필요한 것으로, 삼성전자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가족위는 지난 8일 삼성전자와의 9차 협상에서 앞으로의 교섭을 중재할 조정위원장으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촉하기로 합의했다. 조정위원회는 총 3명으로 구성되며 조정위원장에게 나머지 조정위원 2명을 선임할 권한이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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