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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色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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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설악산단풍을 즐기는 3가지 풍경…어디라도 눈이 호강

설악, 色에 빠지다 설악산은 다가오는 주말(18일)부터 내주까지 절정을 이룰것으로 예상된다. 내장산, 지리산 등 충청ㆍ영ㆍ호남지역의 명산은 10월 말이나 11월 초가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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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산하(山河)에 붉은 가을 빛이 내려 앉았다. 상쾌한 가을 바람을 타고 단풍내음이 시나브로 코끝을 건드린다. 그래서 가을이면 사람들이 단풍에 몸을 맡기나 보다. 올해는 평년보다 2∼3일 늦게 시작했지만 오색단풍의 화무(火舞)는 빠르게 번지고 있다. 어느새 남녘 땅까지 단풍소식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내장산 등 전국에는 내노라하는 단풍명산이 많다. 그 중 설악산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한 곳이다.
설악산 단풍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수려하고 웅장한 설악산을 종주하는 것이 하나요, 산책하듯 뒷짐지고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되는게 그 하나다. 또 있다. 오색으로 물든 단풍 속으로 들어가 그 아름다움에 취하는 것이다. 지금 설악산으로 가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절정의 설악산 단풍을 품을 수 있다. 설악산은 이번주말부터 내주까지 절정을 이룬다. 내장산, 지리산 등 충청ㆍ영ㆍ호남지역의 명산은 10월 말이나 11월 초가 절정이다.
설악, 色에 빠지다 설악산의 다양한 풍경

◇종주형(8시간~)-공룡능선 밟고 대청봉 올라 설악을 품는다
설악을 제대로 만나겠다면 종주가 정답이다. 설악산 종주코스는 여러 개가 있다. 그 중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을 거쳐 공룡능선 마등령, 소공원 코스(23km)는 설악산 산꾼들의 로망이다. 당일치기는 무리지만 중청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면 도전할만하다.


한계령에서 서북릉삼거리를 거쳐 끝청과 대청봉에 이르는 길은 백두대간 능선이다. 서쪽의 귀때기청봉과 동쪽의 대청봉을 잇는 능선 안쪽으로 용아장성의 뾰족뾰족한 바위봉우리들이 저마다 웅장한 모습을 자랑한다.

종주길은 주목나무 고사목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그리고 천길만길 낭떠러지 아래로는 오색물감을 풀어놓은 듯 단풍숲이 장관이다.

설악, 色에 빠지다 설악산 종주길에서 만나는 웅장한 풍경. 정상부의 단풍은 지고 빠르게 하산하고 있다

설악, 色에 빠지다 설악산 종주-서북능선길

정상인 대청봉에 올랐다가 소청, 희운각대피소까지 줄곧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대피소 아래의 무너미고개는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단풍이 우선이라면 천불동코스를 택하는게 더 좋지만 종주가 목적이면 공룡능선으로 가야한다.


공룡능선을 타기전 신선대는 꼭 들러보자. 신선대는 공룡능선을 휘감고 도는 운해가 장관인 곳이다. 해골바위 옆에서 뒤돌아보면 공룡능선이 앞 동네처럼 있고 마등령, 범봉, 천화대, 울산바위 등이 늘어선다. 내달려온 서북능선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대청, 중청, 소청 아래로 용아장성이 줄을 서고 귀떼기청봉과 내설악 고봉들이 장쾌하게 도열한다.

공룡능선과 마등령을 지나면 비선대로 내려선다. 소공원에서 산책삼아 오른 사람들과 설악산종주에 나선 산행객들로 북적인다.


다소 버거울 수 있지만 체력이 허락하면 당일 종주도 가능하다. 등반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설악동에서 비선대, 천불동 계곡, 대청봉, 오색으로 내려오는 코스(10~11시간~)다. 폭포와 기암괴석, 단풍이 연출하는 장관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한계령, 서북능선, 끝청, 중청, 대청, 오색코스(8~9시간)도 가능하다.


◇알뜰형(1~4시간)-천불동, 주전골…단풍명소만 콕~
설악산에서 첫 손에 꼽는 단풍 비경은 여기다. 기암과 어우러진 풍경이 화려하다. 바로 천불동계곡이다. 천불동은 등산로가 놓이기 전에는 어찌나 깊고 험했던지 전문 산꾼들도 한번 다녀온 뒤에 두고두고 자랑하던 곳. 그러나 지금은 협곡 사이로 철계단을 놓아 누구든 편안하게 갈 수 있다.


설악, 色에 빠지다 콕 찍어 알뜰하게 설악산 단풍을 즐기는 사람들-주전골

천불동은 계곡 양쪽의 기암절벽이 천개의 불상이 늘어서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웅장한 기암절벽과 톱날 같은 침봉들 사이로 깊게 패인 협곡 사이로 크고 작은 폭포와 에메랄드빛 소(沼)가 연이어진다.


주전골 단풍도 아름답기로 둘째라면 서러울 곳이다. 오색지구에서 용소폭포까지 계곡길은 외설악의 천불동과 함께 설악산 최고 단풍명소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나무와 파스텔톤의 주황ㆍ노란색으로 치장한 각종 활엽수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빛을 발하는 오색단풍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주전골에는 아담한 절집 성국사가 있다. 절집에는 다섯가지 색깔의 꽃을 피우는 신비한 나무가 있었다고 해서 이곳 지명이 '오색리'가 됐고, 약수에도 오색약수란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있다.


트레킹 후 오색약수를 맛보고 양양 낙산사나 하조대에 들러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면 답답했던 가슴이 트인다.


한때 설악산의 아이콘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흔들바위, 울산바위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소공원에서 2시가 남짓이면 오를 수 있다. 32년만에 재개통된 육담폭포 구름다리코스도 좋다.


◇행락형(1시간이내)-소공원, 권금성, 비선대 산책만해도 단풍 만끽~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마음 안 먹는 것이 산을 즐기는 방법. 단풍놀이는 국민관광지인 설악동 소공원이 제격이다. 동해 바다와 인접해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설악산은 굳이 비경을 감추지 않는다. 소공원 입구부터 눈을 압도하는 경관이 펼쳐진다.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이 천불동을 거쳐 소공원으로 내려오고 있다. 소공원, 신흥사 등 곳곳에는 아기 볼 마냥 싱그럽게 물든 단풍잎이 사람까지도 붉게 물들이며 황홀한 가을을 연출한다.

설악, 色에 빠지다 한계령에서 바라본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도 올라보자. 행락객들로 미어터지는걸 극복하는게 핵심이다. 정원을 꽉 채운 채 출발한 케이블카 아래로 소공원과 신흥사, 그 위로 차례로 떠오르는 울산바위와 달마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과 암릉이 장관이다. 권금성에서는 노적봉, 만물상, 장군봉 등이 코앞에 펼쳐지고 멀리 공룡능선과 마등령, 세존봉까지 조망된다.


평상복에 구두차림으로도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 온전히 행락으로 가는 곳이 비선대다. 신흥사 입구에서 평지와 다름없는 포장도로를 따라 너른 숲길을 1시간쯤 마치 산책하듯 걸으면 닿는다. 비선대에서부터 곳곳에 폭포와 소를 이루는 맑고 고운 곡류들이 펼쳐진다.


또 있다. 인제에서 한계령을 넘어 양양가는길에 있는 한계령휴게소는 품하나 들이지 않고 설악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한계령 구비구비길을 넘을때마다 변화는 설악의 아름다움은 이룰 말할 수 없다.


설악산(인제ㆍ속초ㆍ양양)=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
수도권에서 가면 경춘고속도로를 나와 인제를 지나 미시령터널, 속초방면으로 간다. 한화리조트 사거리에서 우회전 설악산국립공원방면으로 가면 내설악 설악동 소공원이다. 외설악 한계령이나 오색지구로 가려면 인제에서 미시령, 한계령 삼거리에서 오른쪽 한계령으로 가면 된다.
설악동 일원은 단풍시즌 동안 교통정체가 심하다. 수시로 교통이 통제되기도 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636-7700), http://seorak.kn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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