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측 전통시장 시설현대와 및 경영지원에 총 140억원·수원시도 30억원 지원키로 합의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수원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지난 8월 개점이 한 차례 연기된 롯데몰 수원점이 개점 초읽기에 들어갔다.
15일 롯데몰 수원점 건물주인 롯데수원역쇼핑타운에 따르면 롯데쇼핑타운은 14일 수원시청 회의실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의 중재로 수원시상인연합회와 피해보상금 지급에 관한 협상을 벌여 롯데가 140억원, 수원시가 30억원 등 170억원을 전통시장 현대화 및 경영지원 사업에 투자하는 안에 잠정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22일 개점을 추진하다 지역 상인회의 반발로 문을 열지 못한 롯데몰 수원점은 11월말께 개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수원시상인연합회는 롯데몰 수원점 개점에 항의하며 그동안 대규모 집회와 단식투쟁을 벌여왔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 관계자는 "수원시상인연합회와 큰 틀에서 상생협력에 합의했다"며 "세부 실행계획을 마무리한 뒤 최종 날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상생지원 전체비용은 이미 제출한 계획서를 기본으로 일부 조정했다"며 "전체 상생규모는 향후 5년간 14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이 지원하는 140억원에는 ▲전통시장 상인 마케팅교육 ▲상인 복지지원 ▲자녀채용 등도 포함돼 있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은 일단 개점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상생협력이 합의됨에 따라 교통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롯데몰 수원점은 현재 수원역 남쪽 경부선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교량인 '과선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과선교'는 롯데그룹, ㈜수원애경역사, 토지주인 KCC 등이 610억원을 분담해 기존 370m 구간을 철거한 뒤 595m를 새로 가설해 총 길이를 941m(왕복 4차선)로 연장하는 육교다. 과선교 확장공사는 롯데몰 수원점 입점에 따른 교통량 증가에 대비해 진행되고 있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은 과선교가 완공되면 수원시에 기부 채납한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은 이 공사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안전점검 등을 위해 1~2주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해 최종 개통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몰 수원점 개점에 앞서 수원시의 사용승인 절차와 준공 등을 고려하면 개점은 11월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몰 수원점은 경부선 수원역 서측 옛 KCC공장 부지에 백화점ㆍ쇼핑몰ㆍ대형마트ㆍ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로 지난 8월 건립됐다.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롯데몰 수원점이 개점할 경우 전통시장이 완전히 고사할 것이라며 개점을 반대해왔다. 이에 따라 당초 8월22일 개점하려던 롯데몰 수원점은 한 차례 개점을 늦췄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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