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러시아가 일본에 사할린과 홋카이도(北海道)를 해저로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자고 제했다고 1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일본 정부에 이같이 제안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10~1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이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닛케이는 서구의 러시아에 대한 제제가 강해지는 가운데 푸틴 정부가 일본과의 경제 관계 확대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 제안은 러시아의 아시아에 대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저가에 공급하는 카드로 일본과 주요 7개국(G7) 멤버들 사이에 쐐기를 박아넣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G7은 미국 주도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핵심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응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정부 일각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상황이어서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이 조심스럽다는 견해가 나온다. 외무성 고위 관료는 “파이프라인 건설은 우크라이나 이슈와 북부 도서 영토분쟁 협상 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사할린~홋카이도 가스관이 건설되면 일본은 처음으로 다른 나라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