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이너스오픈서 '개막 2연승' 도전, '1000만 달러의 사나이' 빌리 호셸과 맞대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개막전 챔프' 배상문 vs '페덱스컵 챔프' 빌리 호셸.
배상문(28ㆍ캘러웨이)이 내친 김에 개막 2연승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그러나 '1000만 달러의 사나이' 빌리 호셸(미국)이라는 거물이 버티고 있다. 빅스타들 대부분이 휴식에 들어간 '가을시리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여기에 디펜딩챔프 웹 심슨(미국)이 가세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ㆍ7255야드)에서 열리는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이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4/2015시즌 2차전이다.
배상문은 2주 연속 우승을, 호셸은 기분 좋은 시즌 첫 승을, 심슨은 대회 2연패라는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 배상문은 일단 프라이스닷컴 우승과정에서 보여준 가공할만한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321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파5홀을 집중 공략하는 전술이 먹혀들었다. 이번 격전지 서머린TPC는 더욱이 PGA투어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두 번째로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현대토너먼트의 개최지 하와이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52야드)가 라운드 평균 2.42언더파, 서머린은 1.45언더파로 집계됐다. 난타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심슨은 실제 4라운드 내내 60타대 스코어(64-63-67-66)를 작성하며 2위 그룹과 6타 차의 대승(24언더파 260타)을 일궈냈다. 적어도 20언더파 정도는 작성해야 우승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2011년 일본의 상금왕 출신인 배상문에게는 마쓰야마 히데키와 이시카와 료 등 일본의 역대 상금왕들과 벌이는 자존심 대결도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마쓰야마는 특히 지난주 공동 3위에 올라 배상문을 압박했고, 이시카와는 지난해 공동 2위에 그친 '설욕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이 마쓰야마를 우승후보 2위, 이시카와를 6위로 지목하는 등 배상문(8위) 보다 상위에 올려놓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현지에서는 당연히 호셸의 귀환이 최대 관심사다. 지난달 '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격침시키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페덱스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 144만 달러(15일 환율 기준 15억원)에 1000만 달러(106억6000만원)라는 천문학적인 보너스까지 '1144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뒤 5주 동안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우승사냥에 나섰다.
승부처는 막판 4개 홀이다. 342야드짜리 15번홀(파4)에서는 '1온', 16번홀(파5ㆍ560야드) 역시 '2온'이 가능해 반드시 버디 이상의 스코어를 만들어야 한다. 17번홀(파3)은 196야드의 전장에 그린 앞을 따라 워터해저드가 이어지고 있는 '요주의홀'이다. 마지막 18번홀(파4ㆍ444야드)은 공격과 수비를 확실하게 선택해야 한다. 좁은 페어웨이 중간에 해저드 구역이 도사리고 있다. 한국은 김민휘(22)가 두 번째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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