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가격 OECD 1위?…국내시장 프리미엄폰 선호·모델별 비교하면 큰 차이 없어"
"보증기간 역차별?…"美도 1년, 국감자료 잘못됐다…각국 법규 준수한 것"
"폰 가격 장려금 만큼 내려라?…자유시장경제 부정하는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국내 스마트폰 소비자 역차별' 지적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13일 "스마트폰 가격은 하드웨어 사양차 등에 따라 소폭 차이가 날 뿐 동일한 기기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국내외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국가별로 소비자 구매가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이동통신사별로 지급되는 보조금 규모가 다르고 관련 규제 등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공급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지만, 국내 시장의 출시 모델 결정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 경향이 반영됐으며 모델별로 따져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4로 비교해보면, 부가가치세(VAT)를 포함한 출고가는 국내에서 95만7000원, 미국 AT&T에서 95만4000원, 중국에서 92만3000원 선으로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국내 모델은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통신망을 지원하고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탑재하는 등 하드웨어 사양이 업그레이드 돼 있거나 추가돼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5는 미국에서 세금 포함 가격이 74만원으로 한국의 86만6800원보다 낮지만, 메모리 용량, DMB 포함 여부 등 하드웨어 사양이 다르고 배터리 개수·어댑터 포함 여부 등 기본 구성 역시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영국, 프랑스에서의 갤럭시S5 가격은 88만8900∼92만6200원으로 오히려 국내보다 더 비싸다고 강조했다.
결국 스마트폰의 소비자 구매가가 국가마다 차이가 나는 것은 출고가 차이 때문이 아니라 이통사가 제품에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와 관련 규제 등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출고가는 이통사가 대리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가격을 말하고 공급가는 제조사가 이통사에 제품을 넣을 때의 가격"이라며 "제조사가 출고가에 장려금을 선반영했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강조했다. 판매 촉진을 위해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지급하는 장려금을 미리 계산해 출고가를 인하해야 한다는 것은 자유시장경제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내 휴대전화 품질보증기간이 해외보다 짧아 국내 소비자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국정감사에서의 지적 역시 "각국의 관련 법규에 따른 차이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삼성폰의 품질보증기간은 국감자료에서의 지적과 다르게 2년이 아닌 1년"이라며 "한국에서도 소비자기본법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권고된 대로 휴대전화 품질보증기간을 1년으로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미국을 비롯해 중국·일본·캐나다 등의 보증기간이 1년인 것과 영국·뉴질랜드·호주 등의 보증기간이 2년인 것은 모두 해당국의 법규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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