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주포 조성민이 없어도 강했다. 프로농구 KT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홈 개막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 11일 열린 프로농구 2014-2015시즌 첫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7-68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부진을 겪은 전태풍이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았다. 3점슛 세 개 포함 20득점 6도움 3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새 외국인선수 마커스 루이스도 자유투 네 개를 놓쳤지만 11득점 4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리온 윌리엄스와 맞대결에서 줄곧 우위를 점하며 KT의 골밑을 굳건히 지켰다. 주장 송영진을 비롯해 이광재, 오용준, 김현수, 이재도 등도 공수에서 끈끈한 투지를 과시, 어두웠던 전창진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안겼다.
경기는 초반 팽팽하게 전개됐다. 루이스와 윌리엄스가 사이좋게 득점을 주고받았다. KT는 3점(15-18) 뒤진 채 맞은 2쿼터부터 저력을 발휘했다. 전태풍의 효과적인 리드를 앞세워 연속 9득점했다. 오용준과 김현수까지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의 속공을 적절하게 차단, 전반을 36-33으로 앞섰다. KT는 3쿼터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태풍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골밑 공략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오용준, 이광재, 윤여권도 번갈아 코트를 밟으며 외곽에서 상대 수비를 계속 흔들었다. KGC는 윌리엄스와 C.J 레슬리가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몰려 골밑을 적극적으로 두들기지 못했다. 전주 KCC에서 넘어온 강병현과 장민국도 13점을 합작했지만 공격에서 다소 소극적이었다. 반면 KT는 후반 찰스 로드까지 골밑에서 득점에 가세, 비교적 여유롭게 승기를 잡았다. 덩크슛을 두 차례 폭발시키는 등 화끈한 플레이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첫 고비를 무사히 넘긴 KT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맞붙는다. KGC인삼공사는 홈인 안양실내체육관으로 돌아가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첫 승에 재도전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