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농구 데뷔를 앞둔 고려대의 이승현(22·고양 오리온스)이 대학농구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0일 열린 연세대와 농구 정기전에서 내외곽의 맹활약을 앞세워 61-58 역전승을 견인했다. 모교에 연세대와 정기전 4회 연속 승리를 안기며 프로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이날 승리로 고려대는 연세대와 정기전 역대 전적에서 20승4무20패 동률을 이뤘다.
초반 흐름은 연세대가 주도했다. 프로 진출을 앞둔 허웅(22·원주 동부), 최승욱(21·창원 LG)의 슛이 거듭 림을 통과했다. 최준용(20)의 3점슛까지 폭발해 전반을 31-26으로 앞섰다. 고려대는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0)이 상대의 집중견제에 가로막히면서 공격에 애를 먹었다. 대신 나선 강상재(20)도 분위기를 바꾸기에 역부족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승현이 있었다. 3쿼터에 잇따라 3점슛과 중거리슛을 꽂으며 추격에 불을 붙였다. 이종현까지 덩크슛을 터뜨리며 제 모습을 되찾은 고려대는 결국 3쿼터를 45-45 동점으로 마쳤다. 4쿼터에서 양 팀은 시소게임을 벌였다. 연세대는 허웅의 3점슛을 앞세워 점수를 쌓았고, 고려대는 이승현과 김지후(22·전주 KCC)의 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마지막까지 접전을 이어간 승부는 다소 허무하게 고려대 쪽으로 기울었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허웅이 24초 공격 제한시간을 두 번이나 넘겼다. 고려대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지후의 3점슛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세대는 종료 17초를 남기고 허웅이 3점슛을 넣었지만 계속된 공격에서 이승현에게 리바운드를 빼앗겼다. 이승현은 주어진 자유투까지 침착하게 성공하며 관중석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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