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이 20년째 약효를 검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7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유행성 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 예방을 위한 백신인 '한타박사'가 지난 24년간 임상시험에서 유효성을 검증하지 못했다.
국내 최초 신약인 한타박스는 1990년 한국군 10만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유행성 출혈열은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 40만명, 러시아 1~2만명, 동남아와 유럽에서 수십년간 발생하는 제3군 법정 전염병이다.
양 의원은 "식약처는 2000년 한타박스에 대한 조건부 판매 승인을 내리면서 매년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도록했지만, 아직까지 임상을 통한 효과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망률이 높은 유행성 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 허가받은지 24년이 지나도록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지 못한채 사용되고 있는 것은 주무당국인 식약처가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며 "최근 유행성 출혈열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조속한 시일내 효과 검증 작업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제출한 유행성출혈열 발생현환을 보면 지난 3년간 1261명의 환자가 발생. 이중 18명이 숨졌다. 또 백신 접종자 193명이 유행성 출혈열에 감염되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