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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쇼크전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6초

내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직원들 표정 어두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의 표정이 어둡다. '어닝 쇼크'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내년 실적개선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담담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6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4조5000억원가량의 3분기 영업이익(잠정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보기술( IT)·모바일(IM) 분야가 고전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3조원대 후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 실적이 추락한 이유는 역시 스마트폰 때문이다. 그간 삼성전자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스마트폰이 중국 업체들에게 추격당하며 밀려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실적이 하락하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관련 부품계열사도 부진한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삼성전자 직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당장 임직원들이 신경쓰는 부분은 12월 초로 예정된 정기 인사다. 12월 인사에서는 조직 쇄신을 위해 인사 교체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인력 500명을 생활가전,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등으로 이동 배치시켰다.


인사에 대한 소문도 무성하다. 삼성 직원들은 12월 인사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를 메신저 등으로 돌려보기도 한다.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우리 사업부 담당 사장님이 자리를 유지할까'라는 주제가 꼭 화두에 오른다.


사장 인사뿐 아니라 본인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직원들도 많다. 삼성 측은 당장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사고과 평가 등이 예년보다 보수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직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5등급으로 분류되는 인사고과 체계 중 하위고과를 받은 직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안다"며 "소속 부서에서도 업적평가와 역량평가를 모두 NI(Need Improvement) 받은 직원이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인사평가 단계는 엑설런트(Excellent), 베리 굿(Very Good), 굿(Good), 니드 임프루브먼트(Need Improvement), 언새티스팩터리(Unsatisfactory) 등 5단계로 구분된다.


고과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으면 다음 해 연봉에 직접 반영될 뿐 아니라 승진대상자의 경우 승진에서 밀려난다. 업계 관계자는 "고과평가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력이 감축되는 것 아니냐"며 "삼성이 금융계열사와 중공업 등에서도 구조조정을 진행한 만큼 전자계열사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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