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우리나라 시가총액 1·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부도위험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 채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은 애플보다 19bp 높은 44bp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와 도요타의 격차는 더 컸다. 현대차는 도요타에 비해 52bp 높은 79bp로 CDS프리미엄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S프리미엄은 낮을수록 부도 위험이 낮은 것을 뜻한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애플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의 경쟁상대로 자리잡고 있으나 국제금융시장에선 CDS지표를 살펴볼 때 아직 괴리가 있다"면서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글로벌 경쟁기업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고 CDS프리미엄에 반영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등급과 외화채 가산금리의 차이도 뚜렷했다. 신용등급은 삼성전자(A1/A+)가 애플(Aa1/AA+)에 비해 3단계 낮았다. 삼성전자의 2017년 4월 만기채 가산금리도 G+73bp로 애플의 같은 해 5월 만기채(G+33bp)에 비해 40bp 높았다.
현대차의 신용등급(Baa2/BBB+)은 도요타(Aa3/AA-)보다 4단계 낮았다. 또 현대차의 자금조달원(funding vehicle)인 현대캐피탈 미주법인 2019년 2월 만기채 가산금리는 G+88bp로 도요타 모터 크레디트의 2019년 7월 만기채(G+55bp)에 비해 33bp 높았다.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경쟁상대들과 외화채 금리와 CDS 격차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음을 감안하면 국가는 물론 개별 기업들도 신용등급 상향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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