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김영진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위원장이 관료출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니며 내부출신 CEO 선임에 대한 직원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2일 김 위원장은 제3차 회추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관료출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9명의 회장후보 명단 중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만이 재경부와 대통령 비서실을 거친 관료출신이다. 후보에는 KB금융 내부인사가 5명이 포함됐다.
내부출신 후보로는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출신 후보로는 ▲양승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회추위는 나머지 1명이 언론에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회추위에 앞서 KB국민은행 노동조합과 만나 조합원 1만1000여명이 서명한 서명지를 전달받았다. KB금융 새 수장으로는 내부출신 인사가 돼야한다는 내용이었다.
김 위원장은 "노조가 내부출신 수장을 원했고 많은 이사들이 경청했다"며 "KB가 과거 10여년 간 외부로부터 온 CEO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도 있어 강력히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만 다른 이사들의 생각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풍을 확실히 막을 수 있는 중량감 있는 후보가 최근 거론됐으나 빠진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사외이사들이 좋은 CEO 뽑으려고 정보를 굉장히 많이 수집하고 시간을 보냈다. 최종 압축된 리스트에 계신 분들은 그런 정보수집의 결과다. 그래서 좋은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주 수익의 대부분을 은행이 차지하는 만큼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을 겸임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일단 회장을 선출한 후 새 회장과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가 좋은지 논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KB금융 회추위는 9명의 1차 압축 후보군에 대해서 헤드헌트 업체에 평판조회를 의뢰하고, 평판조회 결과를 기초로 10월 중순 제4차 회추위를 개최하여 4명 내외의 2차 압축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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