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텔레그램, '사이버 망명' 시도…"언론 자유지수 낮은 후진국일수록 인기"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최근 해외 메신저로 '사이버 망명'을 시도하는 움직이 거세게 일고 있어 화제다.
검찰이 '명예훼손 수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힘쓴 활동가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져 '인터넷 검열'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과 페이스북이 인수한 와츠앱 국내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검·경의 사이버 사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검찰이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 수사팀을 신설한 지난 18일 이후 텔레그램 유저가 급증한 데 이어 와츠앱 국내 다운로드 순위도 꾸준히 올랐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텔레그램이다.
텔레그렘은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콘탁테(VKontakte, VK)를 설립한 니콜라이와 파벨 두로브 형제가 2013년에 만들었다. 이들 형제는 VK와는 별도로 독일에 비영리 독립법인을 차려 텔레그램을 선보였다.
미국 국방부 소속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장국(NSA)의 검열망에도 걸리지 않을 만큼 안전한 메신저 앱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텔레그램은 모든 메시지를 암호화 처리하고 대화 내용도 서버에 남지 않고 자동 삭제된다. 연락처가 저장된 상대만 연결되고 대화 상대를 모두 암호화할 수도 있다.
한편 최근 한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국가는 한국으로 조사됐다. 텔레그램이 인기 있는 국가들은 언론 자유지수가 저조한 나라들로 텔레그램 인기국과 비인기국의 순위도 공개됐다.
핀란드, 네덜란드 등 언론자유 지수 1, 2위인 국가에서 텔레그램 다운로드 순위는 250위권 아래인 반면, 텔레그램 다운로드수 1위인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57위에 그쳤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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