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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배구 완전체 연경神, 안방서 복수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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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전 내내 세계 최고 공격수 위력 과시…지난달 패배 안긴 중국과 내일 결승전


[안산=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5-1로 앞선 2세트. 김연경(26·페네르바체)이 네트 위로 날아올랐다. 그의 손끝에서 번갯불이 튀었다. 일본 선수 두 명이 가로막기를 위해 힘껏 뛰어올랐다. 그러나 315㎝ 높이에서 폭발한 강타에 속수무책. 살포시 코트에 내려앉은 김연경은 승리를 확신한 듯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3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일본과의 4강전에서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려 3-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을 서른네 개 시도해 스무 개를 성공시켰고, 블로킹도 두 개를 따냈다. 일본 킬러. 지난달 25일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26점)을 하며 3-0으로 무릎을 꿇렸다.

아보 키요시 일본대표팀 감독(44)은 "세계적인 선수다. 대책을 세웠지만 막을 수 없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일본 공격수 사카모토 나나카(18)도 "스파이크나 블로킹을 할 때 힘이 남다르다"고 감탄했다.


김연경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다. 1세트 도중 교체된 인도와의 조별리그 1차전과 체력 안배를 위해 출전하지 않은 홍콩과의 8강전을 뺀 모든 경기에서 스무 점 이상 기록했다. 블로킹은 아홉 개, 서브 득점도 네 개를 올렸다. 이선구 대표팀 감독(62)은 "외국인 선수가 우리 편으로 뛰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일본 취재진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김연경은 2009년부터 두 시즌 동안 일본리그의 JT마블러스에서 뛰었다. 일본 언론은 김연경에게 "당시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김연경은 "일본 선수들은 수비가 좋아 어떻게 득점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터키에서는 워낙 키가 큰 선수들이 많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동료와 코칭스태프가 김연경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기량은 물론 시원시원한 성격까지 겸비한 그에게 팀을 아우르는 주장을 맡기고 신뢰를 보낸다. 이 감독은 "경기장에서 주눅 들지 않는 '여전사' 같은 모습을 선수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센터 양효진(25·현대건설)은 "중앙 공격과 블로킹으로 힘을 보태야 (김)연경 언니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여자 배구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동안 인연을 맺지 못한 금메달을 되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결승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준결승전에서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팀인 태국에 3-1로 역전승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9월 23일~10월 12일)에 주전 선수들을 파견해 아시안게임에는 2진급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쉽지 않은 상대다. 한국은 지난달 12일 아시아배구연맹(AVC)컵 결승에서 이 선수들로 구성된 중국에 0-3으로 져 준우승했다.


중국 선수들 가운데 경계대상은 주 공격수 장창닝(19)과 센터 옌니(27)다. 준결승에서 35점을 합작한 중국의 '원투펀치'다. 장창닝은 키가 193㎝, 옌니는 192㎝로 힘과 높이를 갖췄다. 김연경은 "중국은 블로킹과 수비가 좋다. 2진급이라고 하지만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한 번에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시키기는 쉽지 않다. 긴 랠리(공격을 주고받는 것)를 이겨내기 위한 끈끈한 수비와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이 감독도 "상대 주요 선수 두 명을 어떻게 막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승부사다운 기질을 숨기지 않았다. 껄끄러운 상대인 중국과 금메달을 다투게 된 점을 오히려 기쁘게 생각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결승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에 그친 경험 때문에 투지가 더욱 살아난다"고 했다. 그는 "내심 중국과 만나길 바랐다. 안방에서 설욕을 하고 우승을 한다면 더욱 영광스러운 금메달이 될 것이다. 그것이 원하던 그림의 완성"이라며 각오를 되새겼다.


한국과 중국의 여자배구 결승전은 2일 오후 7시 30분 인천송림체육관에서 열린다.


◇ 김연경 프로필


▶생년월일 1988년 2월26일 ▶출생지 경기도 안산 ▶신체조건 192㎝·73㎏
▶출신학교 안산서초등학교-원곡중학교-한일전산여자고등학교
▶소속팀 터키 페네르바체 ▶포지션 레프트
▶가족관계 김동길(58)·이금옥(53)씨의 3녀 중 막내


▶주요경력
-2009년
국제배구연맹 월드 그랜드 챔피언스컵 득점상
아시아배구연맹컵 득점상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1년 아시아배구연맹컵 3위 득점상·스파이크상
-2012년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상·득점상
런던올림픽 4위 최우수선수상·득점상
-2013년
아시아배구연맹컵 3위 득점상·서브상
유럽배구연맹컵 최우수선수상·득점상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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