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신세계가 야심차게 뛰어든 편의점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편의점 '위드미'의 출점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탈자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위드미를 운영하던 점주가 최근 경쟁사 편의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점주는 위드미를 5개월 정도 운영했으나 시스템, 수익, 지원 등이 모두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고 판단해 전환을 결심했다.
신세계가 경쟁사의 기존 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내건 상황에서 오히려 이탈자가 나왔다는 것은 신세계의 전략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신세계는 지난 7월 올해 말까지 점포수를 1000개까지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두 달여가 지난 지금 위드미의 점포수는 200여개에 그치고 있다. 연말까지 아직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1000개까지 늘리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제시한 목표의 절반인 500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략대로 경쟁사에서 전환한 편의점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신세계측에서는 기존 편의점에서 위드미로 갈아탄 점주가 10개 미만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은 전혀 이탈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위드미로 갈아탄 점주들이 이전에 경쟁사 편의점을 운영하다 그만두고 개인 편의점 등을 하다가 위드미로 왔기 때문이다. 경쟁사 편의점을 운영하다 바로 위드미로 갈아탄 경우는 1건이라는 게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출점 속도가 다소 느리게 느껴지는 것은 주요 장소의 핵심 상권 출점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3개월 정도 지나야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월 이후에는 출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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