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6일 12시간 부분파업 후 일주일만에 4차 파업 실시…'한전 부지 매입 계획' 갈등 고조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번 주 4차 파업을 실시한다. 회사 측의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입 결정 직후인 지난 23~26일 총 12시간의 부분파업에 나선 현대차 노조는 이번 주 파업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8시간의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29일 부분파업은 2시간 진행되며,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부분파업은 각 4시간씩 진행된다. 잔업 및 특근 거부 기조도 유지된다.
현대차 노조는 또 확대간부의 출근투쟁, 현장순회, 중식 홍보투쟁을 지속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다음달 1일에는 현대차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는 확대간부 집결투쟁이 진행된다.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 쟁의행위에 대해 사측의 개입, 침탈이 확인될 경우 즉각 보복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며 "부당 노동행위가 적발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3~26일 총 12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 22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진행된 22차 임금협상이 성과없이 종료된데 따른 조치다.
현대차 노사는 한전 부지 매입 계획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한전 부지 매입 계획을 통상임금 확대 관철 논리로 내세우는 반면, 회사 측은 한전 부지 매입 계획과 노사 협상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노사 간 갈등 속 현대차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한전 부지 매입 컨소시엄 참여 계열사 3사는 지난 26일 각 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한전 본사 부지 인수를 결의했다.
부지 낙찰금액인 10조5500억원의 분담비율은 현대차 55%, 기아차 20%, 현대모비스 25%로 각각 5조8025억원, 2조1100억원, 2조6375억원이다.
한편 현대차는 노조를 상대로 대화 재개를 요청한 상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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