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김사랑, 준결승서 인도네시아에 석패…'동메달' 획득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남자 배드민턴 이용대(26·삼성전기)-유연성(28·수원시청) 조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함께 출전한 김기정(24)-김사랑(25·이상 삼성전기)은 결승 길목에서 아쉽게 패해 한국 선수끼리의 결승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먼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와 유연성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웨이쉠(25)-탄위키옹(25·이상 말레이시아·세계랭킹 17위)과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0(21-6, 21-15)으로 승리했다. 이용대의 빠른 네트플레이와 유연성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앞세워 경기 시작 39분 만에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첫 세트를 21-6으로 손쉽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두 선수는 2세트 중반까지는 대등한 승부를 했다. 한두 점차로 끌려가다 중반 이후 14-14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내리 넉 점을 내며 18-1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리고 추가 실점을 한 점을 막은 채 21-1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복식조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결성 1년여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특히 이용대는 금메달을 따낼 경우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 종목 동메달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게 된다.
세계랭킹 5위 김기정과 김사랑은 경기 막판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모하메드 아산(27)-헨드라 세티아완(30·이상 인도네시아·세계랭킹 2위)과의 준결승전에서 1-2(21-19, 16-21, 18-21)로 역전패했다.
1세트를 21-19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2세트를 내주며 마지막 세트를 맞았다. 3세트에는 시작과 함께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상대의 거센 공격에 4-4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부 16-16에서 연거푸 두 점을 내줘 16-18로 수세에 몰렸다. 두 선수는 막판까지 끈질기게 랠리를 주고 받았지만 결국 18-21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배드민턴에서는 결승에 오른 두 팀이 금·은메달을 겨루고, 준결승에서 패한 두 팀은 별도의 3·4위전 없이 공동으로 동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한편 이용대-유연성, 아산-세티아완과의 결승전은 28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