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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기보배, 양궁해설자 변신 "다음에는 사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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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혁과는 헤어졌어요"

[인천AG]기보배, 양궁해설자 변신 "다음에는 사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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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헤드폰을 쓰고 있는 동안 혼이 빠져나가는 줄 알았어요."

새내기 해설위원은 중계카메라가 꺼지자 한숨을 쉬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호흡을 맞춘 조건진(55) KBS 아나운서에게 물었다. "괜찮게 한 거 맞죠?" "그 정도면 훌륭했어요." 오른쪽 MBC 중계석에 앉은 윤미진(31) 해설위원도 하이 파이브로 힘을 불어넣었다.


그제야 긴장이 풀린 해설위원. 2012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26ㆍ광주광역시청) 선수다. 그는 25일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양궁경기 중계방송 해설을 했다. 지난달 초 이재후(44) 아나운서의 요청으로 KBS 양궁 해설을 맡았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평소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아직 선수이기도 하고요. 시각을 넓히면 선수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도전했어요."


중계방송 해설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달 서울국제유스양궁페스타 때 처음 마이크를 잡았다. 그때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숙소에서 방문을 닫고 새벽 두시까지 가상 해설을 했다. 양궁 대표팀도 여러 번 찾아갔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훈련법 등을 세부적으로 취재했다.


"해설위원치고는 어려서인지 만나는 선수마다 수첩에 뭘 적었냐고 계속 물어요. 특히 (주)현정(32·모비스) 언니랑 (석)지현(24·한국체육대)이요. 다른 해설위원들한테는 그렇게 안하면서."


기보배 선수는 그들이 부럽다. 그는 3월 26일 이 곳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10위를 했다. 상위 여덟 명이 참가하는 다음 평가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2011년 5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세계양궁연맹(WA) 랭킹 1위를 달렸지만 올림픽보다 더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기 선수가 정장을 입고 나타나자 모두 놀랐다. "더 열심히 훈련해야겠어요. 아직 중계석보다 사대가 어울리는 나이잖아요."


이번 대회에는 오진혁(33ㆍ현대제철) 선수도 출전한다. 한동안 기보배 선수와 연인 사이였지만 헤어졌고, 지난 2월에 결혼했다. 기 선수는 당부했다. "아직도 (오진혁 선수와) 교제하는 줄 아는 분이 꽤 있어요. 저도 시집을 가야죠."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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