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샤오미가 스마트헬스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의료에 정보기술(IT)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 받으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5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기즈차이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혈압측정기 중국돈 199위안(약 3만원)에 출시했다. 샤오미는 "혈압측정기는 샤오미 스마트폰들에 가장 최적화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압측정기는 미국의 아이헬스랩(iHealth Lab)과 합작해 만든 것으로 개발을 위해 샤오미가 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한 뒤 기기를 연결하면 자동적으로 결과가 나온다. 혈압의 변화와 심장 박동률, 맥박도 함께 측정돼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를 통해 결과를 가족과 공유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아이헬스랩은 중국에 기반을 둔 '앤돈 헬스'에서 분리돼 만들어진 조직이다. 같은 중국계 회사라는 점에서 왜 두 회사가 파트너가 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이 리우 앤돈 헬스 회장은 앞서 "이번 제휴가 모바일 헬스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을 가속화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창업했으며 무선 혈압 모니터, 무선 포도당(글루코스) 모니터 등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iOS용 혈압측정기도 개발해 100달러(약 10만원)에 유통하고 있다.
한편 모바일헬스 기기 시장은 10년 후 지금보다 8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시장 조사 업체인 럭스리서치는 세계 모바일헬스 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51억달러(약 5조원)에서 2023년 418억 달러(약 42조원)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금까지는 건강관리 팔찌 등 소비자용 스마트 기기들이 주도해 왔지만 2018년부터는 진료에 직접 접목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소비자 제품을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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