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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농구선수 AG 깜짝스타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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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투브신, 한국서 배운 기술로 대표팀서 맹활약

몽골 농구선수 AG 깜짝스타된 사연 밧투브신 빌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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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렇게 많은 환영을 받을 줄 몰랐어요."

몽골의 농구선수 밧투브신 빌궁(25)은 인천아시안게임 최고 스타 중 하나다. 체육관을 나올 때마다 뜨거운 사인 공세에 잇단 사진 촬영 요청까지 응하고 나면 늘 파김치가 돼 선수촌으로 돌아간다. 그는 몽골 농구팀의 주장이다. 팀 열두 명 중 일곱 명이 그보다 연장자지만 훌륭한 리더십을 갖췄다.


몽골은 인천아시아게임 코트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우승후보 한국과 24일 맞붙어 67-90으로 패했지만 전반을 불과 1점차로 뒤지는 등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빌궁은 이날 경기에서 13 득점에 리바운드 7개를 기록했다. 빌궁은 "한국에서 배운 여러 전술이 초반 잘 통했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고 했다.

그는 농구선수의 꿈을 한국에서 키웠다. 중학교 3학년 때 재능을 눈여겨본 이호근 전 동국대 감독(현 여자농구 삼성생명 감독)의 제안으로 2007년 강원사대부고를 거쳐 서울 대진고에 다녔다. 그러나 동국대 진학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일 년에 가족을 한 번밖에 만나지 못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프로농구 입성까지 남은 4년을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요." 그래도 빌궁에게 한국은 따뜻한 나라다. 그는 "농구 실력도 늘었지만 비행기 왕복 티켓을 사줄 정도로 배려해준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행복했었다"고 했다.


빌궁은 고향 울란바토르를 연고로 한 몽골 MNBA 카신 큘레규드에서 스몰포워드로 뛴다. 지난 시즌 팀을 리그 정상으로 이끈 그는 지난달 초 대표팀에 발탁됐다. 실력은 수준급이다. 한국과 경기에서도 차세대 센터로 주목받는 이종현(20ㆍ206㎝)에 뒤지지 않았다.


빌궁은 이종현을 내심 부러워했다. 그는 "몽골리그는 프로라고 보기 어렵다. 하루 두 시간 정도 훈련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은행 등에서 사무 업무를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도 소집기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따로 받는 돈도 없다. 빌궁은 "농구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국농구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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