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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시장 인종 격차 확대…반쪽짜리 경제회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주택시장에서 백인과 소수인종 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주택시장 회복이 반쪽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장기적인 경기개선에도 해가 된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히스패닉의 비중 역시 7.7%에서 7.3%로 감소했다. 이같은 비율은 13년만에 최저치로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것이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미국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이들의 모기지 시장 참여는 금융위기 전인 2006년 가장 활발했다. 8년 전 주택담보대출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치인 8.7%, 히스패닉은 11.7%였다.


백인들의 모기지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70.2%로 2012년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경기회복에 따라 주택시장도 살아나고 있지만 그 혜택이 백인 중산층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출기관들은 더 까다로운 담보와 신용 조건들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출이 어려워진 것은 대부분 소득 수준이 낮은 소수 인종들이다. 미국 내에서 소외계층 대출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늘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메이의 존 카 전 이사는 "주택시장은 미국 경제의 중요한 축이다"라면서 "특정 인종들의 참여가 제한된다는 것은 결국 시장의 활력을 빼앗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FRB의 이같은 통계는 금융위기 이후 가처분소득이 늘어난 것은 대부분 백인 고소득층이란 자료와도 일맥상통한다. 상위 10%의 미국인들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가처분 소득 중간값이 2% 늘어난 22만3200달러(약 2억3208만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하위 60%의 미국인들은 가처분소득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주택 보유 여부는 가계 소득 증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미국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 주택을 소유한 경우 가계 소득이 연간 1만달러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이 없는 사람들은 이렇다 할 소득 증가가 없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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