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추석연휴 이후 외국인이 1조원 이상 매도세를 보이고 최근 5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외불확실성과 환율 문제 등이 겹치며 수출대형주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점차 강화되는 모습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 시장 대부분이 겪고 있는 문제로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스코틀랜드 분리독립투표, 중동리스크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유출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조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신흥국의 조정장세 속에서도 반등 움직임이 점차 나타나고 있으며 부족한 경기모멘텀을 정책기대감이 채우면서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현 동양증권 연구원= FOMC, 스코틀랜드 이슈, 중동사태 악화 등 대외리스크 뿐만 아니라 선진국대비 신흥국의 취약한 경기모멘텀이 지속되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 증시 대부분이 조정장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 모멘텀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고 환율문제로 인해 채산성 악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수출대형주들의 부진이 계속됨에 따라 외국인 수급도 약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신흥국의 부족한 경기모멘텀을 정책기대감이 계속해서 메꿔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 정책기대감을 크게 받고 있는 지역은 인도와 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인도의 모디노믹스와 한국의 초이노믹스에 국내외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초이노믹스는 내수활성화, 부동산규제완화, 배당확대 및 사내유보금 과세 등을 핵심으로 하며 이중 7월과 9월 두차례 발표된 부동산 대책은 충분한 기대감을 형성하는데 성공했고 배당확대 관련 정책 역시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증시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한 점 또한 초이노믹스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이외에 브라질 대선 등 신흥국들의 선거 이후 정책모멘텀이 남아있는만큼 정책기대감이 선진국 대비 실적과 경기 양면에서 모두 뒤쳐진 신흥국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 코스피가 9월 들어 여러 대외이벤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조정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4년래 최고치를 기록 중인 달러화 강세현상과 이에 따른 엔화약세 등 환율이 국내 증시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 현재 코스피는 악재가 조금 더 부각되고 있는 측면을 보이며 외국인 매도세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외국인 매도세가 추세적 감소인지는 지켜봐야한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신흥국 시장 전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단기낙폭이 크게 발생하며 나타난 하락세이므로 회복력또한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메리트에 따른 시장의 관심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책기대감에 움직이고 있는 내수관련주들도 아직 상승추세가 유효하다. 단기적으로는 2000~2070선에서 코스피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며 중소형주와 음식료, 섬유의복, 의약품, 비금속광물, 금융업종 등 정책수혜주 및 내수업종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필요하다.
당분간 코스피는 신흥국 시장의 전반적인 자금이탈 분위기에 조정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상승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