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9위서 수직 상승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云) 회장이 중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마 회장이 지난주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고 자신은 중국 최고 부자에 올랐다고 전했다.
중국의 부자 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올해 중국 부자 순위 보고서에서 마 회장 일가의 총자산을 1500억위안(약 25조5000억원)으로 집계해 중국 재산 순위 1위로 꼽았다. 마 회장 일가의 순위는 지난해 29위에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1위였던 왕젠린(王健林·1450억위안)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근소한 차로 2위로 밀렸다. 3위는 리허쥔(李河君·1250억위안) 한넝(漢能)홀딩스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5위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다.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은 지난해와 동일한 6위를 유지했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3명의 기술기업 창업자가 눈길을 끌었다. 마 회장과 함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10위), 온라인 쇼핑몰 업체 JD닷컴을 창업한 류창둥 회장(9위)이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중국 부자 순위에서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동산 업계의 '큰 손'들이 하락한 반면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정보기술(IT) 기업 대표들이 상위권으로 대거 약진한 점이 특징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난해 상위 10위 안에 6명의 부동산 관계자가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에는 이들 중 2명만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올해 홍콩,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본토의 20억위안(3400억원) 이상 부자 수가 지난해보다 254명 늘어난 12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 중국 '슈퍼 부자' 1000여명의 자산 총 합계는 8조1562억위안에 달해 스페인이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보다 큰 규모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1271명 중 819명은 중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보유 자산을 지난해에 비해 늘렸다.
상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23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15배로 불어난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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