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알리바바 개미군단 이제 금융으로 행진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MMF 위어바오 수탁고 세계 최대級…온라인 보험 판매와 대출 넘봐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알리바바를 성장시키고 기업을 공개해 공모가 기준 218억달러를 거머쥔 마윈(馬雲) 회장은 알리바바를 코끼리에 맞선 개미로 비유하곤 했다.


코끼리는 미국 이베이였다. 이베이에 비해 알리바바의 입지는 미미했다. 그가 10년 전 "개미와 코끼리의 싸움"이라고 표현한 중국 전자상거래 경쟁에서 결국 개미가 승리를 거뒀다. 마 회장은 중국을 장악한 데서 만족하지 않고 전선을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 이베이와 새로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리바바 개미군단 이제 금융으로 행진 마윈 알리바바 회장. 19일 첫 거래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38% 치솟아, 보유 지분 가치가 300여억달러로 뛰었다. 사진=블룸버그
AD


◆금융에도 도전= 마 회장의 또 다른 개미 군단이 행진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바탕으로 한 금융 서비스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알리바바가 중국의 금융업계와 대결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이 도전을 상세하게 전했다.

마 회장은 결제회사 알리페이와 온라인 펀드 등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마 회장이 지분 5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저장(浙江) 앤트 스몰 앤드 마이크로 파이낸스 서비시스 그룹'은 중국 금융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명에 앤트(Antㆍ개미)라는 단어를 넣은 걸 보면 마 회장은 기존 강자를 무너뜨리는 개미떼의 힘을 믿는 듯하다.


마 회장의 '금융 부문 개미'가 도전장을 낸 상대는 중국의 금융업계다. 알리바바 그룹의 인터넷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余額寶)의 수탁고는 지난 6월 말 5740억위안(약 97조6300억원)으로 증가하며 세계 최대급 MMF 대열에 올라섰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1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높은 수익률이 인기 비결이다. 중국은 금리를 규제한다. 현재 중국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 요구불예금은 0.35%로 제한돼 있다. 위어바오는 연 4%를 준다. 출시 초기에는 7%였다가 점차 낮아졌다.


◆아성에 큰 구멍 뚫었다= '코끼리' 기존 은행은 당연히 위어바오를 못마땅해한다. 그런 심기를 미디어가 대변했다. 중국 공영방송 중앙채널 CNTV 금융부의 뉴엔싱 편집장은 지난 2월 말 "위어바오는 은행 몸에 붙은 흡혈귀"라고 원색적으로 매도했다. 몇몇 대형은행은 3월 고객이 알리페이에 이체하는 금액에 한도를 정하는 방식으로 견제에 들어갔다.


은행의 반응은 과민한 게 아니다. 돈이 위어바오에 몰리면서 지난 몇 달 동안 가계 예금이 감소했다. 이는 가계 예금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마 회장이 반발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왕(來往)에 "은행이 중국의 시장지향형 금융 자유화에 보조를 맞추지 못 하고 있다"고 올렸다.


저장 앤트는 지난 5월 톈홍(天弘)자산운용을 인수했다. 국유 운용사였던 톈홍은 위어바오를 출시할 때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다. 톈홍자산운용은 수수료로 1% 미만을 받는다. 올해 상반기에 수수료 수입으로 15억위안이 알리바바그룹으로 들어왔다.


알리바바 개미군단 이제 금융으로 행진 중국 인터넷기업 알리바바그룹은 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닷컴과 오픈마켓 타오바오(淘寶),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알리페이 등을 운영하며 시너지를 올린다.


◆현금처럼 쓰이는 알리페이= 위어바오는 중국에서 즈푸바오(支付寶)라고 불리는 알리페이와 연계돼 운영된다. 고객은 알리페이에 돈을 이체해놓고 온라인쇼핑을 하다가 남은 금액을 위어바오의 계정에 납입할 수 있다. 물론 직접 위어바오에 자금을 이체해도 된다. 위어바오는 전자상거래를 하면서 알리페이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가까운 투자처가 됐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를 넘어 중국인의 일상 경제활동에 자리잡았다. 지난 6월 말까지 1년 동안 알리페이로 결제된 7780억달러 중 30%만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에 쓰였다. 나머지 금액은 월세를 내고 전기료와 수도ㆍ가스요금을 치른다. 항공권과 기차표를 사는 데도 쓴다. 이동 중일 때에는 스마트폰을 알리페이 전자지갑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알리바바의 상대가 이베이인 것처럼 알리페이의 맞수는 미국 페이팔이다. 알리페이는 규모에서는 페이팔을 압도한다. 지난 6월 말까지 1년 동안 페이팔로 결제된 금액은 2030억달러다. 알리페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알리페이와 페이팔 모두 결제 수수료로 매출을 올린다.


저장 앤트의 다음 목표는 온라인 보험 판매와 알리바바 소매 사이트에 입점한 소기업에 대한 소액 대출이다.


저장 앤트를 상장하면서 대주주 마 회장은 다시 한 번 엄청난 재산을 챙길 수 있다. 그러나 마 회장은 자신의 저장 앤트 지분을 8.8%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이 회사는 전했다. 알리바바는 마 회장이 중국 투자자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지분을 임직원에게 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